도서 소개
스콜라 어린이문고 21권. 어느 날, 빅토리아네 반에 청각장애인 소년 마놀로가 전학을 온다. 빅토리아는 까만 눈의 스페인 소년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몇몇 아이들은 마놀노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불편해하며 따돌리고, 일부 학부모는 마놀로가 수업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걱정한다. 급기야 마놀로를 특수학교에 보내자는 탄원서가 등장하면서 학부모는 물론 아이들까지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빅토리아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목격하고 화를 내지만,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옳지 못한 것을 바로잡을 수 없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편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마놀로와 함께 공부하기 위해 빅토리아는 학급 발표 시간을 활용하기로 하는데……. 빅토리아와 마놀로의 계획은 멋지게 성공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투케 파리플라주 상 수상
장애인 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싶은 소녀의 용기 있는 도전!어느 날 빅토리아네 반에 청각장애인 소년 마놀로가 전학을 온다. 빅토리아는 까만 눈이 매력적인 마놀로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몇몇 아이들은 손으로 말하는 마놀로를 놀리기 바쁘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가 마놀로를 특수학교에 보내자는 탄원서를 준비하면서 학교가 시끄러워진다. 빅토리아는 마놀로와 함께 학교에 다니기 위해 깜짝 놀랄 계획을 세우는데……. 빅토리아와 마놀로의 계획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 소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름을 인정하는 가치 있는 이야기시민 의식이 많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넓고 깊게 퍼져 있다. 장애인 특수시설을 설립하려 하면 그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애인을 만나면 지나치게 동정하거나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장애인과 함께하면 무엇인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장애는 어떤 사람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인데, 장애를 그 사람의 전부로 치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똘레랑스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인가 보다. 청각장애인 소년이 전학을 왔다는 이유로 큰 소동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스페인 음악과 플라멩코를 즐기는 가정에서 자란 빅토리아는 스페인 소년 마놀로가 전학 와서 무척 기쁘다. 빅토리아는 마놀로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반하지만, 반 친구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반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마놀로가 수화로 나누는 소리 없는 대화를 처음 보고 충격을 받고, 어떤 아이들은 마놀노를 놀려 댄다. 몇몇 학부모들은 장애인과 같이 수업하면 다른 아이들의 수업 진도에 방해를 받을 것이라고 걱정하며 마놀로를 특수학교에 보내자는 탄원서를 준비한다. 게다가 학교 밖에서도 손으로 말하는 마놀로를 노골적으로 쳐다보거나 깔보는 사람들 때문에 빅토리아와 마놀로는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
빅토리아와 마놀로는 소리로 나누는 말이 없이도 입술의 움직임과 몸짓, 수화로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 간다. 두 아이에게 청각 장애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빅토리아는 사랑하는 친구 마놀로와 계속해서 함께 공부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진 편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바로 학급 발표 시간에 청각 장애에 대해 설명한 다음 귀마개를 끼고 청각 장애를 직접 체험해 보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빅토리아의 제안에 따라 귀마개를 낀 채 수업을 들은 다음 아이들과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장애인을 무조건 도와주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손으로 말하는 아이》는 장애인을 동정하거나 격리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조금 다를 뿐 똑같이 느끼고 아파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나아가 나와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가르쳐 준다.
묵직한 주제를 재치 있고 유쾌하게 그려낸 글과 그림이 책 《손으로 말하는 아이》는 장애인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빅토리아라는 유쾌하고 밝은 소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아이다운 솔직함과 순수함에 웃음이 나온다.
마놀로에게 첫눈에 반한 빅토리아는 쉬는 시간에 마놀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며 어깨가 스치자 수업 시작 종소리가 영원히 울리지 않기를 바란다. 둘은 학교 운동장의 커다란 호두나무에 걸터앉아 어른이 되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계획을 세우며 키득거리고, 호두나무의 가지가 줄어들기라도 하듯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좁아진다. 마놀로를 특수학교에 보내자는 탄원서가 등장한 뒤에도 빅토리아는 마놀로와 하교하며 대화를 나누는 데 온통 마음을 빼앗겨 그것에 신경 쓰지 못할 정도였다. 이처럼 두 사람이 우정 혹은 사랑을 쌓아가는 순간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빅토리아는 마놀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나아가 마놀로에 대한 차별을 목격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편견을 깨보고자 결심하기에 이른다.
작가는 청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냉혹한지 보여 주지만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힘든 이야기 다음에는 유쾌한 빅토리아 가족이나 빅토리아와 마놀로의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묵직한 주제와 재미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또한 그웨나엘 두몽의 그림도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한다. 재치 있는 이야기와 사랑스러운 그림 덕분에 이 이야기를 읽는 어린이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새로 온 친구를 따뜻하게 맞아 주세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세요. 마놀로는 듣지 못합니다. 청각장애인이에요.”
“귀머거리라고요?”
꺽다리 자자가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렸다.
“쟤 몇 살인데요? 여든아홉 살? 보청기 하나 사 주면 되겠네요. 우리 할머니처럼요!”
자자의 대꾸가 선생님 마음에 들 리 없었다. 선생님은 아무리 반항적인 학생이라도 꼼짝 못하게 할 만큼 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자자는 물론이고, 낄낄대고 웃던 아이들 모두 즉시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 테니 마놀로가 뭔가를 알아차렸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마놀로는 웃지 않았다. 선생님 쪽으로 몸을 돌렸을 뿐이다.
그러자 마놀로가 내 손을 잡더니 내 손바닥 위에 자기 손바닥을 포갰다. 마놀로의 입술이 말했다.
“친구.”
나도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아미고스.”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말이었다. 마놀로가 싱긋 웃더니 두 손을 들고 친구라는 단어를 수화로 표현했다. 그 다음 내 손을 잡고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한 손은 아래에, 다른 한 손은 위에 두고 손을 마주 잡았다.
친구, 이건 내가 손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첫 번째 단어다!
작가 소개
저자 : 상드렝 보
똑같은 일을 하는 걸 무지무지 지루해합니다. 그래서 라디오 진행자, 영화감독을 했고 날씨 방송에 출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글을 짓은 일을 해요. 혼자서 글을 쓸 때도 있지만 함께 일할 때가 훨씬 재미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기도 해요. 캐나다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냈고 연극으로 공연된 적도 여러 번 있답니다.
목차
정원에 펼쳐진 스페인
심장이 쿵!
유치한 시비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탄원서라고?
찬성 혹은 반대
나무에 걸터앉아
학급 발표 준비
분홍색 귀마개
수족관 속에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