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인 양재훈이 등단 15년 만에 펴낸 첫 번째 동시집.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하늘소’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지은이가 그간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56편을 가려 뽑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어린이 그림책을 많이 그린 노영주의 따뜻한 그림이 친근감을 더한다.
시 속에는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며 때로는 자연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모험’을 감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 또한 끼리끼리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가족, 이웃, 자연의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여, 동물도 자연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
출판사 리뷰
* 수록 동시 '공룡 발자국'이 2011년 교육진흥연구회의 논리가 자라는 국어, 6학년 인정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모험’
『즐거운 모험』은 시인 양재홍이 등단 15년 만에 펴내는 첫 번째 동시집이다.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하늘소」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그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여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56편을 가려 뽑아 한 권으로 묶었다.
이 동시집에 나타난 양재홍 동시의 첫 번째 특징은 발랄한 상상력이다.
산모롱이/돌아가는 산길은/산의 목걸이//이슬/산딸기/도토리, 알밤……//철마다/보석도 고운/긴 긴 목걸이
―「산길」 전문
눈에 띌락 말락/아주 작은 꽃들은//개미와/지렁이/땅강아지네 꽃이란다.//개미네/지렁이네/땅강아지네//생일날/졸업식날/수줍은 고백하는 날//한 묶음씩/꺾어 가라고/일부러 키를 낮춰 피는 거란다.
―「아주 작은 꽃」 전문
“산모롱이/돌아가는 산길은/산의 목걸이”라거나, “눈에 띌락 말락/아주 작은 꽃들은…….(중략) 개미네/지렁이네/땅강아지네/생일날/졸업식날/수줍은 고백하는 날//한 묶음씩/꺾어 가라고/일부러 키를 낮춰 피는 거”라는 등 기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양재홍 동시의 두 번째 특징은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학원비/몇 달치 못 내고/흐지부지 그만둔 학원//길 가다/그 학원/차만 봐도/죄 지은 양 깜짝 놀라고,/심부름 갈 때도/학원 길로는/다니지 못한다.”(「다니지 못하는 길」)거나, “길 건너/들어서는/새 학교//방학 지나면/우리 반 아이들/딱! 갈라서 데려간대요.//…….(중략) 우리한테는/갈 건지 말 건지/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새말 사거리에서/약국집까지/쫙 그은 선 따라/무조건 딱! 갈라서 데려간대요.”(「새 학교」)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의 생활 현실은 팍팍하고 어렵기만 하다. 그것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부당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큰 울림과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양재홍 동시에 나오는 아이들이 현실의 무게에 눌려 고통스럽고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며 때로는 자연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모험’을 감행한다. 따라서 양재홍 동시의 세 번째 특징은 ‘자연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다.
날마다/내가 타고 내리는/우리 동네 버스 정류장./까짓 오늘은/몇 정류장 지나거나 말거나/노선표에도 안내 방송에도/관심 없는 척 태연하게 서 있자./물풀 사이에 잉어가 알을 낳는단/산 너머 못에도 가고/미루나무 둑길을 혼자서 걸어보려면,/우리 집 파란 지붕이 저 멀리서/“어, 빨리 안 내려?” 하더라도/눈 딱 감고 지나칠 수밖에./달나라에 첫 발을 내디뎠던 아저씨도/내또래 아이였을 때는/혼자서 자전거 여행을 떠나려고/엄마 몰래 살금살금 짐을 꾸렸을 거야./아무튼 지금은 이런저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야./버스는 벌써 우리 동네를 훌쩍 지났는걸!
―「즐거운 모험」 전문
염소를 몰고 오다 저 혼자 집으로 가게 두고/슬며시 샛길로 빠지면/웅덩이에 붕어들이 노는 걸 볼 수 있어요.//돌부리마저 훤한 우리 집 가는 길 버리고/갸우뚱 샛길로 빠지면/돌탑에 조심조심 돌 하나 얹을 수 있어요.//친구들과 어울려 자전거 씽씽 달리다/호로록 샛길로 빠지면/오백 살 회나무 너른 품에 안길 수 있어요.//샛길로 사알짝 빠져 달아났다/혼자서 돌아오는 저녁 밤길/내 마음엔 작은 별들이 반짝반짝 돋아요.
―「가다가 샛길로 빠지면」 전문
양재홍 동시의 네 번째 특징은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는 점이다. 이 동시집에는 끼리끼리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가족, 이웃, 자연의 이야기가 적지 않다. 심지어 “나무에 붙어서 맴맴 좔좔/온 동네 일을 참견한다.”(「매미는 말참견꾼」)는 매미까지 등장시켜, 동물도 자연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양재홍
경상북도 예천에서 나고 자랐어요. 소백산 기슭과 낙동강 물소리 덕택에 시를 지을 수 있게 되었어요. 추계예술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1994년 문화일보 하계 문예 공모를 통해 등단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즐거운 모험》, 《재주 많은 다섯 친구》, 《우리 집 막걸리》, 《누구 고집이 더 센지》, 《어린이라서 좋은 이유》 등이 있어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일기 걱정 없는 날
제2부 꽃밭으로 걸어가는 운동화
제3부 가다가 샛길로 빠지면
제4부 할머니의 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