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채우리 고학년 문고의 12번째 작품 <슬픔에게>는 어릴 적 가족과 이별한 주인공 다래가 비슷한 처지의 '타이어맨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서 성숙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이다.
누구던지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있지만 그런 슬픔 속에서만 갖혀 있을 수는 없다. 마침내 슬픔을 극복하고 한 발자국 더 성장하는 다래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어린이들도 내면의 슬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슬픔아, 난 널 꼭 이겨내고 말 거야!
어떻게 해야 ‘가슴을 때리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슬픔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 슬픔의 크기가 크건 작건, 어른이건 어린이건 말이죠. 하지만 평생 그런 슬픔 속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바퀴가 끊임없이 굴러 가듯이, 언젠가는 그 슬픔이 지워지고 희망이 찾아올 테니까요.
《슬픔에게》는 어릴 적 가족과 이별한 주인공 다래가 비슷한 처지의 ‘타이어맨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서 성숙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침내 슬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려는 다래처럼, 어린이들 마음속에 따뜻함을 심어 줄 것입니다.
초저녁, 살구나무에 기대앉은 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연방 훔쳐 내 본다. 그때 어둠을 밟고 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얘야, 가슴을 때리는 슬픔이 아니라면 함부로 눈물을 보이는 게 아니란다.”
낯선 아저씨의 말에 울음을 그대로 삼켜 버렸다. 그 아저씨는 한쪽 어깨에 자동차 바퀴를 걸머진 채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방 안에서 들려 오는 할머니의 푸념 소리.
“저 맘 아픈 거야 알고도 남지. 아무리 그래도 남아 있는 사람을 생각해야지. 에구, 무정한 것!”
할머니 말에 의하면 엄마는 내가 네 살 되던 해에 집을 나갔다고 했다. 물놀이 사고로 나보다 두 살 위인 오빠와 아빠를 한꺼번에 잃고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한다.
다음 날, 학교에서는 어제 내가 보았던 낯선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타이어맨’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타이어맨이 월남전에 참전한 동안 아내가 죽고, 남은 두 아이는 해외로 입양되어 미친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나는 정신이 멍했다. 아빠와 오빠를 한꺼번에 잃고 미칠 수밖에 없었던 엄마처럼, 타이어맨 아저씨도 그랬을 거라는 생각에……. 그리고 어제 들었던 ‘가슴을 때리는 슬픔’을 알 것도 같았다.
새끼돼지 구경을 갔던 영옥이네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타이어맨 아저씨와 다시 마주쳤다. 아저씨는 자동차 바퀴를 걸머진 이유에 대해 자신도 바퀴가 되었으면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퀴가 되어 이 세상 구석구석을 굴러가 보고 싶다고…….
“누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세요?”
난 아저씨 아이들 이야기를 돌려 물었지만 아저씨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헤어진 후, 타이어맨 아저씨는 내 기억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갔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민현숙
1989년 소년중안 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 2000년 MBC창작동화대상 장편 동화 당선, 계몽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집으로는 동시집 《훌라후프를 돌리는 별》 《시계가 말을 걸어서》 등이 있고, 동화집 《호두나무 집이 들썩들썩》 《돌탑 속에서 날아간 새》 등이 있습니다.
목차
차례
가슴을 때리는 슬픔
타이어맨과 평강공주의 마남
할머니 죄송해요
차새 부부 이야기
과수원집으로 찾아온 소님
영옥이네 고모
두더지 소동
다시 만난 타이어맨
밝혀진 비밀
잣나무와 종
아름다운 사람들
새로운 만남
내 마음의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