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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고학년 동화 7) 제망매가
달리 | 5-6학년 | 20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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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망매가>는 강정규의 단편 14편을 3부로 엮은 동화집이다.
1부에서는 도시화로 인해 자꾸만 삭막해져 가는 세상살이의 이야기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낸 <꾸러기의 달> <돌아온 다람쥐>등이, 2부에는 산업화의 과정에서 일어나게 마련인 자연파괴와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작 동화 <포도이야기>와 <행복한 별나라>가 있다.

특히 동화집의 표제인 <제망매가>가 수록된 3부에는 강정규 동화의 정수라 할 만한 수작들이 눈에 뜨인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못 받아 보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에 대한 절절한 아픔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제망매가>는 작가 특유의 시적인 간결한 문장들이 아름답다. 절제된 가운데 깊이 있게 녹아든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가 오랜 여운을 남기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부모님이 폭격에 비참히 돌아가신 후 떡을 팔아 손주를 기르시는 할머니의 힘을 덜고 싶어서 엿도가니의 엿을 받아다 파는 소년은 장사가 잘 되는 날이면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책을 사다 읽어드릴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에 부푼다. 그 소박하고 여린 꿈이 방앗간 집 아이의 훼방에 산산이 부서지는 <엿>. <말대가리 이야기>는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아이들을 자기 휘하에 놓고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는 말대가리를 통해 아이들의 세계가 항상 천진하고 순수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는 치졸하고 잔인한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세계가 펼쳐지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겪어내는 일 또한 녹녹치 않음을 보여준다. 두 작품 모두 살아가는 일은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때로 몹시 고단하지만 삶의 한켠에는 그 상처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곁에 머무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음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해리포터>시리즈의 출간 이후 아동출판계에는 속된 말로 ‘환타지가 아니면 대박이 날 수 없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성인물시장에 팩션의 바람이 불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역시 아동출판계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영화로 치자면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한 초대형 베스트셀러들의 등장과 출판시장의 계속되는 불황이 겹쳐 ‘튀는’이야기 ‘잘 팔리는’이야기를 찾느라 혈안이 된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자 하는 모색이 다양성을 찾아가는 반가운 시도임에도 자칫 고전적인 스타일의 이야기들이 상품으로서의 가치판단에 가려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쓸데없는 걱정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의연히 자리를 지키며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는 작가군이 있다는 일은 무척 다행스런 일일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 즉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작가 강정규의 변함없는 관심사이자 작품을 관통하는 공통의 주제들이다.

부모가 읽으며 공감하고 자녀들에게 읽힐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또 그 아이가 자라 자신의 자녀에게 읽히게 될 이야기란 어떤 이야기 일까?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아무리 많이 변할지라도 쉬이 변하지 않을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것은 이런 마음에서일 것이다. 14편의 소박한 이야기들에 나오는 아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어디선가 자라고 있는 아이들인 것 같고 한 번도 본 적 없으나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 부모님의 어린 시절인 듯도 하고 어쩌면 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인 듯 느껴지는 것이야말로 작가 강정규만의 저력에서 비롯된 작품의 힘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강정규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75년 잡지 <소년>에 동화가, <현대문학>에 소설이 추천되어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쓴 책으로 <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돌이 아버지><큰 소나무><작은 학교 큰 선생님>등이 있습니다. 현재 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 교수이며 아동문학 계간지 <시와동화>의 주간을 맡고 있습니다.

그림 : 강전희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강정규 선생님의 글과 함께 생각을 안겨주는 그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한 책입니다. 지은 책으로 《한이네 동네 이야기》와 《어느 곰인형 이야기》가 있으며 《울지마 별이 뜨잖니》《춘악이》《우유귀신 딱지귀신》《알파벳벌레가 스멀스멀》《기준이네 가족일기》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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