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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는 지각대장
온누리 | 3-4학년 | 200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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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나?' 싶은 아이, 두레. 시험시간에 창밖의 나비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시험을 망치고, 난생 처음 지각을 안 했다고 기립박수를 받는 그런 아이다. 그런가 하면 쇠로 된 구름다리
위에서 구름을 구경하다 태평스럽게 잠이 들어, 아이가 없어진 줄 안 엄마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을 정도로 용해 빠진 아이이기도 하다.
찬구하고 장난치다가 부딪쳐 코피를 흘리고, 목욕탕에서 장난치다가 어른들에게 혼나고, 게임을 서로 오래 하겠다고 동생과 티격태격할 때의 두레는 천상 아이다. 그런데 상급생 형들과 다툼이 벌어졌을 때는
친구를 감싸는 의리파이기도 하고, 자기를 혼낸 아빠의 속을 이해할 줄 아는 소견 멀쩡한 아이이기도 하다. 그리고 '팔자'나 '영혼'이나 '불교'나 '행복'을 논할(?) 때의 두레는 턱없이 진지해 어른들을 놀라게 할
정도다.
《지각대장 쌍코피 터진 날》은 중견시인 윤중호가 두 아들이 자라가는 과정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써낸 일종의 성장기이다. 책에 실린 25편의 에피소드가 실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한 것인데, '
(아이가) 즐겁게 자기 일을 찾아가게 하기 위하여, 조금은 답답하지만 거리를 유지하며 따뜻하게 지켜보는 일은 참 힘들지만 중요한 것'이라는 글쓴이의 지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글쓴이 특유의 구수한 입담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글이다.
《지각대장 쌍코피 터진날》은 몇 가지 점에서, 이제까지 나온 아이들 책과는 참 많이 다르다.
첫째는,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들이 아이들의 시선과 어른들의 시선이 서로 엇물려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보고 책을 통하여 함께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이 우선 중요하다.
둘째, 환타지류나 꿈속의 이야기가 아닌, 아주 평범한 가정, 어쩔 수 없이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면서, 계속 시골생활을 그리워하는 부모들과 그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레는 유별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 요즘 아이들식의 아이들다운 진지함을 가진 아이이고, 그 두레의 부모는 끊임없이 '어떻게 아이와 어울리는 게 바람직한지' 고민하는 부모다.
물론 딱 부러진 해답은 없다. 그러나 그들끼리 어울려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해답이 없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열린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열린 상태로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는 생각을
가진 보통 부모와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셋째는, 이 책의 문체가 번역투가 아닌, 우리의 문어투의 맛깔과 글투라는 점과, 그래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영문법과는 사뭇 다른 우리의 삶과 교육을 제대로 엮어가는 우리 문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 또한 소중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어리광을 무한정 받아 주면서 그것이 '아이의 기를 살려 준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저자 : 윤중호
195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200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시집으로 <본동에 내리는 비> <금강에서> <청산을 부른다> <고향길>을, 산문집으로 <느리게 사는 사람들>을 냈습니다.어린이들을 위해 동화 <두레는 지각대장>, 그림책 <감꽃마을 아이들>을 냈습니다.

  목차

창 밖의 나비는 어디로 가나
두레는 무엇을 세나?
두레의 숙제
두레 울면서 학교에 가다
두레 고모부는 부처님
두레 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실까요?
두레의 '팔자; 이야기
지리산 녹차와 컴퓨터
재수 없는 날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두레는 왜 친구 생일잔치에 가서 울고 왔나?
할머니가 보내신 사랑
운명의 날
할머니집에서 살고 싶어요
추석을 병원에서
졸면서 하는 숙제
아버지 게임기 부수다
벌초 당한 두레 머리
두레 엄마의 눈물
두레의 불교 걱정
두레가 '때를 기르는' 이유
두레가 누굴 닮았다고?
가족회의
행복을 키운다고?
두레가 기립박스를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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