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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거나 먹거나
실학자 이덕무의 비밀 친구 이야기
학고재 | 3-4학년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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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조선 최고의 책벌레 이덕무가 남긴 수필을 바탕으로 지은 동화이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은 이덕무와 책벌레의 만남이 정말 일어났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 본 작품이다. 사람 책벌레와 진짜 책벌레의 기묘한 우정을 소재로, 아이들로 하여금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친구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조선 최고의 책벌레 이덕무, 그가 진짜 책벌레를 만나다!

조선이 낳은 최고의 책벌레, 책에 미친 사람으로 알려진 이덕무(李德懋, 1741~ 1793)는 정조 때 활약한 실학자입니다. 온갖 책에 두루 통달, 박식하기로 이름이 높았으나 스스로를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라고 칭하였습니다.
이덕무는 사절단을 따라 청나라에 갔을 때 당대의 학자들과 교류하였고, 귀국한 후에는 박지원, 박제가 등과 함께 북학파(北學派)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서얼이었기 때문에 벼슬길로 나아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정조 때 규장각에 발탁되어, 책들을 정리하고 오류를 잡아내고 새로 편찬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덕무가 남긴 수필에서 따온 것입니다. 어느 날 이덕무는 좀 벌레가 책을 파먹은 것을 보고, 화가 나 찾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파먹힌 글자들을 보니, 추국(秋菊), 목란(木蘭) 등 향기로운 풀을 뜻하는 글자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덕무는 벌레를 죽이려는 것보다 대체 무슨 신기한 벌레인지 잡아 살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 아이를 시켜 책장을 수색하게 합니다. 마침내 문제의 그 벌레가 기어 나오는 것을 보았으나 순식간에 달아나 놓치고 말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은 이덕무와 책벌레의 만남이 정말 일어났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 본 동화입니다. 사람 책벌레와 진짜 책벌레의 기묘한 우정을 소재로, 아이들로 하여금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친구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호, 이 글자는 한겨울에 언 동치미처럼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글자가 아니더냐?”
전에도 맛본 적 있는 맛난 글자를 발견한 반와 선생은 기쁨에 겨워 목소리까지 파르르 떨렸어.
단숨에 후루룩 삼키듯 글자를 넘기니 온몸에 기운이 솟는 듯했어.
“카, 참으로 시원하구나. 10년 묵은 가슴속 체증이 내려가는 것처럼 시원해.”

“어떤 글자는 쫀득쫀득 인절미처럼 차지고, 어떤 글자는 겨울밤에 먹는 메밀국수 한 그릇처럼 구수하도다. 날마다 이리 맛난 글자들을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멋진 인생이 또 있겠는가!”

“그렇지, 그렇지. 천 권의 책을 읽으면 천 번의 생을 사는 것 아니겠는가.
나 역시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슬픔이 밀려와 막막하기만 할 때에는 그저 땅속으로 숨어들고 싶을 뿐이네.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을 때가 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두 눈이 있고 글자를 알지 않는가.
책을 읽으며 마음을 위로하면, 답답하고, 슬픈 마음이 어느덧 사라진다네.”

  작가 소개

저자 : 김주현
세 자매가 함께 쓰는 방, 창문 곁에 놓인 작은 책상이 내 즐거운 서재였습니다. 책장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파리해질 때 창문 밖을 보면 노을이 예쁘게 지는 남산이 보였어요. 그 작은 서재에서 책을 읽고 멍하니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의 아이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남산이 보이지 않지만, 푸른 나무가 가득한 창문 곁 작은 책상에 앉아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짓고, 꿈을 꾸며 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보림 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책 읽어주는 고릴라>,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전 수상작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 그리고 실학자 이덕무의 이야기를 담은 <책 읽거나 먹거나>가 있습니다.

  목차

1. 반와 선생, 글자 먹는 법을 가르치다
2. 간서치 이덕무, 책벌레 수사에 나서다
3. 책벌레 소탕 작전
4. 반와 선생, 자진출두하다
5. 이덕무, 반와 선생을 처음 보다
6. 달빛 아래 책을 이야기하다
7. 서로 친구를 걱정하다
8. 책을 팔아 쌀을 사다
9. 친구냐? 밥이냐?
10. 반와 선생, 친구의 집을 떠나다
11.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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