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 스무 살 이금자는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한다. '친절한 금자씨'라고까지 불리던 그녀는 주변 죄수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복역 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그리고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출판사 리뷰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하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전망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각본은 새로운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더욱 일관적으로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을 갖춘 암회색 표지 위에 떠 있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는 우아하고 탐미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스토리라인의 조합을 상징하며, 책들을 품고 있는 박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내보이는 암회색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소품처럼, 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물이 되도록 구성한 박찬욱 각본 컬렉션은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소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이번 선집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관통하는 경험은 각각의 각본을 따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떤 작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또한 박찬욱 감독 자신이 경력을 더해 감에 따라 그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이 받은 돈’은 어느 순간 영화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그 부분을 무척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는 두 영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수는 나의 것> 가운데 일부를 계승한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식으로 전작과 달라지기를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두 영화의 각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각본은 이렇게 비교하며 읽을 만한 내용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다.
속죄와 구원을 찾는 화려하고 서정적인 복수극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종편
<친절한 금자씨>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 스무 살 이금자는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한다. '친절한 금자씨'라고까지 불리던 그녀는 주변 죄수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복역 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그리고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 금자
(소리) 과연 제 안에 천사가 깃들어 있을까요?
정말 그렇다면 제가 그토록 사악한 행위를 하는 동안
천사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전도사님의 말씀을 듣고, 전 늘 그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내 안의 천사는
오직 내가 부를 때만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을.
“어디 계신가요? 나와 주세요.”, “저 여기 있어요.”
이렇게 천사를 부르는 행위, 바로 그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마녀
(빤히 바라보다가)
....고맙다, 금자야. 넌 정말 친절한 아이....
(말을 못 맺고 갑자기 헛구역질을 한다.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붙잡고)
내가 혹시 잘못한 게 있으면 이해해 주렴, 응?
....너는 다 이해하지, 응?
(그윽한 눈길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금자.
억지로 구역질을 참는 마녀.
뺨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 눈물)
내가 포동포동한 애들만 좋아하는 거, 다 이해하지?
* 여자 성우
(소리)
아무리 십삼 년 동안
계획하고 준비했다지만
금자는 일이 지나칠 정도로
잘 풀린다고 생각해 왔다.
무언가 결정적인 순간에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자주 금자를 사로잡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찬욱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3인조〉,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여섯 개의 시선 :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 : 컷〉,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파란만장〉, 〈스토커〉, 〈고진감래〉, 〈A Rose Reborn〉, 〈아가씨〉, 〈격세지감〉, 〈리틀 드러머 걸〉, 〈일장춘몽〉, 〈헤어질 결심〉, 〈동조자〉, 〈어쩔수가없다〉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의 오마주』,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복수는 나의 것 각본』, 『올드보이 각본』, 『박쥐 각본』, 『아가씨 각본』, 『친절한 금자씨 각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각본 비밀은 없다』, 『아가씨 아카입』, 『미쓰 홍당무 각본집』, 『아가씨 가까이』, 『너의 표정』, 『헤어질 결심 각본』,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전,란 각본』, 『어쩔수가없다 각본』이 있다.
지은이 : 정서경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2006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2022년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주로 작업했다. 드라마로는 2018년 〈마더〉, 2022년 〈작은 아씨들〉, 2025년 〈북극성〉을 썼다. 지은 책으로 『돌봄과 작업』(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