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는 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면 마음이 움직이는가? 그리고 그 화폭 너머에는 어떤 거대한 생각들이 숨어 있는가? 『생명으로서의 세계관과 미학』은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 사상과 미술사의 기념비적인 명작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내는 통섭적 미학 에세이이자 전문 학술 연구서이다.이 책은 서양 정신사의 기둥인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칸트의 비판철학, 현대 현상학과 실존주의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동시에 동양 사상의 정수인 장자의 철학, 조선의 유학, 그리고 대승불교의 심오한 지혜까지 아우르며 동서양의 사유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또한 깊이 있는 철학적 논제들이 박제된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들의 화폭과 시각 예술을 통해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인류의 시원이 담긴 원시 동굴 벽화에서부터 동양 산수화가 지닌 격조 높은 관조의 미학, 그리고 현대 미술의 전위적인 실험과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예술적 유산이 철학적 텍스트와 어우러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인간과 세계를 관통하는 존재론적 성찰과 지적 희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모든 게 물화(物化)되어 버린 시대. 문화와 정신과 이 모두의 근원인 ‘생명의 가치’마저 물질의 가치로 전도된 오늘의 시대. 이 차가운 문명의 파도 속에 우리 모두 석화되고 파편화된 돌덩이가 되어, 역사의 귀퉁이에 외롭게 서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인간이 더 이상 ‘영적(靈的)존재’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사회는 인간을 물질로 보는 사회이며, 그것은 가장 타락한 사회 형태에 다름이 아니다. 일찍이 철학자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가 경고했듯이, “인간은 스스로를 경멸할 수조차 없는 가장 경멸할 만한 인간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이 타락할 대로 타락한 물질의 시대에 정신과 영혼과 생명을 얘기하는 것이 무슨 호소력이 있을까? 그래도 극소수 뜻있는 분들은 이 부족한 얘기라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진실의 광장에서 등불을 들고 홀로 걸어간 고대 철인(哲人)의 모습을 떠올리며, 물질의 파도만이 끊임없이 출렁이는 이 시대의 망망한 바다 위에 ‘생명과 영혼의 작은 배’를 띄우는 심정으로 이 글을 조심스레 내어놓는다.- 「머리말」 중에서
우리는 당연한 듯 일상생활 속에서 수없이 나를 지칭하지만, 그 나를 근본적으로 의문시하고 자문하는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 내가 수영을 하고, 책을 읽고, 어디를 다녀왔다는 등의 말을 사람들은 당연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정작 그 ‘나’가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의문을 품고 질문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동물은 이러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그것도 극소수의 인간만이 이러한 의문을 품는다. 그런데 ‘나’라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없이 산다는 것은 그저 동물적으로 욕망에 따라 사는 존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진정한 나를 깨닫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잠자고 있는 상태나 다를 바 없다. 덧없는 인생을 정말 덧없게 살아가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I.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세계 ― 근본적인 의문」 중에서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면 빅뱅 이전에는 무(無)가 있었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로부터 빅뱅이 있고 찰나에 급팽창하며 우주가 생성되었다는 이론은 심각한 철학적 오류이다. 완전한 무가 존재했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측 결과는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이점에서 빅뱅이 있었고 대단히 짧은 순간에 급팽창이 일어나 우주가 탄생했다는 것, 그래서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그러면 빅뱅 이전에 절대적인 무(無)가 존재했다는 모순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당연히 무는 존재할 수 없다. 나는 1986년에 빅뱅으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팽창의 정점에서 다시 수축하여 특이점까지 수축되었다가, 또다시 빅뱅을 일으켜 팽창하고 팽창의 정점에서 다시 수축하는 과정을 우주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주장한 적이 있다. (이것은 성리학의 우주론적 해석을 현대 우주론에 적용시킨 나의 견해였다) 다시 말해서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면서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었다. 이렇게 하면 빅뱅 이전에 절대적 무(無)가 존재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있다. 따라서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라는 철학적 사고를 수긍할 수가 있는 것이다. (스티븐 호킹도 그 후에 우주는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가정한 바 있었다.)- 「II. 현상(現象)으로서의 세계 ― 생명으로서의 대우주」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임두빈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로 상해임시정부 요인이었고, 친할아버지는 전통적인 선비였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여 하루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 휘문고등학교 시절 문학과 철학과 미술에 심취했다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홍익학술평론상에 최연소 나이(19세)로 1등을 했고, 제1회 전국대학생학술논문대회에서 ‘고려대학교학도호국단장상(미학미술부문1등)’을 수상했다. 대학미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20대 나이에 국전 입선, 한국미술대상전 입선, 중앙미술대전 입선을 했다. 1983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이 당선되어 평론가로 등단하면서 이후 화가와 평론가로서의 활동을 함께 했다. 단국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미술잡지 「선미술」과 「월간미술광장」의 주간과 편집인이었다. 「공간」, 「객석」, 「월간조선」, 「한국경제신문」, KBS TV, MBC TV, SBS TV, 등에서 평론 활동을 했다. 중앙미술대전 심사 위원, 선미술상 심사 위원이었고,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단국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군산대, 성신여대, 상명여대, 숙명여대, 홍익대, 경찰대, 수원대, 경원대, 경기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1990년 ‘범생명적 초월주의’를 주창하면서 미술동인그룹을 결성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범생명적 초월주의’는 수차례 동인전을 개최하면서, 현대미술의 메카이자 다다이즘의 발상지 스위스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에 초대되어 한국현대미술 최초로 초대전을 열어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일본 교토시립미술관 임팩트아트전 초청 강연, 국립현대미술관 초청 특강, 서울시립미술관 초청 특강, 홍익대학교 초청 특강, 국정원 초청 특강, 21세기 경영인클럽주최 제주포럼 초청 강연 등, 국내외 미술관, 대학교, 학회, 정부기관 등에서 300여회의 초청강연을 했으며, 청와대 미술자문을 했다. YMCA미술아카데미, 금호미술관아카데미의 최고 인기강사, 홍익대학교 우수강사로 선정된 바 있다. 단국대학교 교수, 한국미학미술사연구소장, 국제미술평론가협회원, 미술평론가, 화가, 현재 오랜 시간 새로운 정신적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독자적인 철학과 미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본 저서는 그 연구성과의 하나로 나온 것이다.저서: 『생명으로서의 세계관과 미학』, 『미술비평이란 무엇인가』, 『세계관으로서의 미술론』, 『고흐보다 소중한 우리 미술가 33』, 『 한 권으로 보는 서양미술사 101장면』, 『한국의 민화Ⅰ,Ⅱ,Ⅲ, Ⅳ, Ⅴ』, 『한 권으로 보는 한국미술사 101장면』, 『원시미술의 세계』, 『민화란 무엇인가』, 『한 권으로 보는 한국의 민화 101장면』, 『임두빈화집』 등연구논문: 「현대미술의 정신적 상황과 그 초극을 위한 비평적 시각」, 「고구려고분벽화의 미학적 해석」, 「범생명적 초월주의 미술운동의 이념과 역사적 위상」, 「일제강점기 한국미술의 특징과 제 경향」, 「오늘의 문명 상황과 디지털영상 미디어의 문제」 등 160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