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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색스
커뮤니케이션북스 | 부모님 |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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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일상이라는 현실은 한없이 끈적거리고, 그 심연의 깊이는 도무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하다. 색스는 그 어떤 촘촘한 이론의 그물로도 다 퍼 올릴 수 없는 그 거대하고 펄떡이는 현실의 복잡성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오롯이 담아내려 했다. 심해 2000미터의 가공할 수압을 견디기 위해 겹겹의 무거운 티타늄 잠수복과 얽히고설킨 산소 공급 회로가 필요했듯, 색스 역시 일상의 거대한 심연에 압사당하지 않기 위해 복잡한 사유의 회로와 기이한 어휘들을 온몸으로 발명해 내야만 했다.

_“01 색스어 대 저잣거리어” 중에서

머리로 세상을 통제하고 정답을 규정하려는 ‘표상주의적 앎’은 결코 지금 여기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반표상주의적 삶’의 역동을 이길 수 없다. 거만한 이론의 잣대를 거두고 일상의 삐걱거리는 대화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정답 없는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조율해 나가는 보통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그 어떤 위대한 철학보다 더 깊고 단단한 ‘삶의 이치’를 빚어내고 있음을 말이다.

_“04 표상주의적 앎 대 반표상주의적 삶” 중에서

이 글이 당신의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기 위한 서늘한 렌즈가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상대방이 툭 던지는 “으흠” 소리와 그에 뒤따르는 침묵의 공간에 잠시 멈춰 서 보라. 그 침묵 속에서 당신이 상대방에게 무엇을 쥐어짜 내어 ‘상납’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을 둘러싼 세계의 풍경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당신은 오늘 누구의 지휘봉에 맞춰 춤을 추었는가?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굄목을 누구의 발밑에 기꺼이 놓아 주었는가?

_“08 권력의 민낯”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동섭
독립연구자. ‘○○ 연구자’라는 제도화된 아이덴티티로 살아가는 일의 한계를 실감하며 ‘아이덴티티 상실형 인간’으로 살고 공부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의 언어를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심리학의 저편으로≫, ≪에스노메소돌로지≫, ≪동사로 살다≫, ≪레프 비고츠키≫, ≪해럴드 가핑클≫, ≪회화분석≫, ≪우치다 선생에게 배우는 법≫, ≪상황인지≫, ≪우치다 다쓰루≫ 등을 썼고, ≪우치다 다쓰루의 레비나스 시간론≫,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보이스 오브 마인드≫, ≪수학하는 신체≫, ≪수학의 선물≫, ≪계산하는 생명≫,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스승은 있다≫, ≪망설임의 윤리학≫, ≪무지의 즐거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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