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우리가 파나마모자라 부르는 이 밀짚모자는 이름과는 달리 파나마가 고향이 아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생산한 밀짚모자를 파나마에 싣고 와서 판매하는 것으로 일종의 삼각무역이라 할 수 있다. 그 시절 파나마를 거쳐 가던 사람들이 단지 파나마에서 샀던 모자였을 뿐인데도 사람들은, 에콰도르 사람들을 제외하고, 여전히 이 밀짚모자를 파나마모자로 부르는 데에 별 이견이 없었다.
이를 부당하게 여긴 에콰도르 정부와 국민은 지금까지 170여 년 동안 꾸준히 국제사회에 이 그릇된 모자 이름을 바로잡으려 홍보하며 애를 썼지만 허사였다. 파나마모자가 한때 에콰도르 전체 수출액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에콰도르 최고의 효자 상품인데도 말이다. 파나마모자에는 이런 애틋한 에콰도르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다. ……
…… 텍사스의 상징은 ‘카우보이’다. 그리고 카우보이 복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텟슨 모자이다. 예전 서부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카우보이들이 쓴 모자는 바로 스텟슨이 1865년에 카우보이들을 위해 만들어낸 모자이다. ‘평원의 보스, Boss of plains’라 불리는 이 스텟슨 모자는 미국인에겐 보통 카우보이모자로 통한다.
스텟슨 모자는 강한 태양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넓은 챙과 통풍과 체온 조절을 위해 크라운이 높은 것이 디자인 특징이다. 재질은 보통 비버나 토끼털 펠트와 고급 가죽을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사용자가 손으로 챙과 크라운을 원하는 모양으로 변형할 수 있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스텟슨 모자는 비쌌다. 튼튼하고 실용적이어서 1800년대 후반에는 실제로 소 한 마리 가격과 비슷하기도 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등에서 미국 기병대와 특수부대가 변형된 스텟슨 스타일을 사용했으며, 현재는 텍사스주 경찰 Texas Rangers이 제복과 함께 쓰는 모자이자, 일부 로데오 경기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모자’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지은이 : 고호성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종합무역상사인 ㈜금호에 입사하여 캐나다 밴쿠버 지사에서 근무했다. 귀국하여 모자 제조업에 투신하여, 다다실업(주)에서 해외 영업을 주관했으며 영안모자(주)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 후 (주)피앤지 코퍼레이션을 설립하여 스포츠 캡 제조, 수출을 위해 지금까지 경영의 일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