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정해진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경쟁과 속도에 휩쓸리게 된다. 더 빨리, 더 앞서 나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정작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는 점점 사라진다. 그 결과 우리는 성찰하지 못하는 삶, 나아가 성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을 알지 못한 채 주어진 길만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국 ‘시를 짓지 못하는 시인’이나 ‘붓을 잃어버린 화가’로 불행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겉으로는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무엇이 이 무감각한 반복 속에서 우리를 멈추게 하고,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가. 바로 이 질문 앞에서 소크라테스의 사유가 등장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끊임없이 반성하며,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일이다.
- ‘수레바퀴 아래서’ : 나는 정말 나 자신을 알고 있는가? 중에서
우리는 눈앞의 세계를 너무 쉽게 현실이라고 믿는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매일 반복되는 익숙한 경험들. 그것들이 모여 우리가 아는 ‘세계’가 된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세계는 정말 현실 그 자체일까. 아니면 현실이라고 믿도록 만들어진 어떤 거대한 환상일까.
- ‘매트릭스’ : 내가 믿는 세계는 진짜인가? 중에서
감옥으로서의 운명은 인간을 가둔다. “어차피 정해져 있다면 무엇을 해도 소용없다”고 말하게 만든다. 그러나 무대로서의 운명은 다르다. 그곳에는 피할 수 없는 조건이 있지만, 동시에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 모든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서 있을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인터스텔라가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영화는 인간이 우주의 질서를 이긴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너무 작고, 시간은 너무 거대하며, 세계는 우리가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하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완전히 무력하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책임, 자기 역할을 감당하려는 의지는 그 거대한 질서를 완성시키는 힘이 된다.
- ‘인터스텔라’ : 운명 앞에서 자유는 가능한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병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불교원전전문학림 삼학원에서 불교철학과 윤리를 공부했다.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장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장, 생명윤리심의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이자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단 위원장이다. 일상의 철학함에 관심을 갖고 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시민들과 그 철학함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저서로는 『철학이 말을 걸었다』, 『남명에게 길을 묻다』, 『우리 시민교육의 새로운 좌표』, 『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 『청소년을 위한 두 글자 인문학』 등이 있다.
지은이 : 강수정
전남대학교 윤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5년 동안 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재직하며, 교실에서 만난 수많은 질문과 삶의 장면들을 통해 철학이야말로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사유의 힘임을 깨달아 왔다. 퇴직 후에는 독립 연구자로서 집필 활동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철학이 말을 걸었다』, 『해시태그 #융합수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