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타인의 비난 한마디에 밤잠을 설치는 일도,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속절없이 소진되는 일도 없을 줄 알았다. 열심히 살수록 마음은 허허로워지고,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쩌면 그 갈등은 나만의 별을 따라가기보다 남들이 그려 놓은 지도 위에서 길을 찾으려 한 순간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다 보면 주변엔 어느새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인간 불가사리’와 ‘빌런’들이 득시글거린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정의하든 내가 그 정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결코 그들이 말하는 존재가 되지 않는다. 카프카의 소설 속 주인공이 벌레로 변했을 때 진짜 비극은 그가 벌레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벌레라는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인 순간 시작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단단한 중심을 갖는 과정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법을 배우는 일일지도 모른다.
실천형 인문학자인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어른답게 살고 있을까?” 게임에서는 시간을 들이면 레벨이 오르지만, 현실에서는 단순히 경험의 양만으로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 책은 저자가 일상 속 감정과 관계, 삶의 기준에 대해 고민하고 깨달은 것들을 철학과 심리학, 문학과 영화 속에서 발견한 작은 단서들과 함께 나눈다.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며, 행복을 먼 미래로 미루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법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건강한 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나눈다. 페이지를 넘기며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익숙한 생각에 작은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 다만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덮을 때쯤 지금보다 조금 더 자신의 편이 되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흔들리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을 건넨다.
출판사 리뷰
“왜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관계는 어렵고
마음은 자꾸 흔들릴까?”
세상에 완벽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우리가 있을 뿐 우리는 분명 어른이 되었는데도, 이상하게 자주 흔들린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이 오래 남는다. 선택 앞에서는 확신이 부족하고, 관계 속에서는 자꾸만 자신을 깎아내린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도 문득 멈춰 서서 묻는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이 낯설지 않다면, 아마도 아직 ‘어른이 되는 중’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흐르지만, 자기만의 기준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남의 말에 방향을 바꾸며, 스스로 선택한 삶임에도 자꾸만 확신을 잃는다. 어쩌면 문제는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붙잡을 기준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오래 붙들고 탐구해 온 인문학자인 저자는 이번에는 기존의 딱딱한 인문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삶과 고민, 깨달음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가. 수많은 강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그 고민을 삶의 언어로 풀어온 만큼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실제로 누군가의 삶을 통과해 온 질문과 대답들이다. 이 책은 감정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는다. 관계를 끊으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거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경계, 그리고 선택의 순간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짚어 나간다.
내가 즐거운 만큼만 마음을 내어주는 연습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과 태도다. 춤을 출 때는 오직 춤에만 집중하고 잠을 잘 때는 잠에만 머무는 단순한 몰입이야말로 ‘If 중독’이라는 후회와 가정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유일한 길이다. 행복은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온도 속에 존재하며, ‘그럴 수도 있다’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고통이라는 삶의 필수 조건을 견디게 한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 재료보다 그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이듯, 우리 인생의 풍미 또한 세상을 대하는 나의 시선에 달려 있는 셈이다. 우리는 흔히 완벽한 완성을 꿈꾸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완성은 끝이 아니라 성장의 멈춤을 의미할 뿐이다. 억울해지기 전까지만 희생하고, 내가 즐거운 만큼만 마음을 내어주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가혹한 판사는 종종 내 안에 있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심판하는 마음속 재판정을 멈추고 ‘나는 내 편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거창한 깨달음보다는, 지금 내 삶에 바로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생각들이 하나씩 쌓여 간다. 누군가의 비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왜 어떤 관계는 나를 지치게 만드는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은 무엇으로 결정되는지, 우리가 매일 겪는 장면들이 낯설지 않은 언어로 다시 해석된다. 소크라테스와 카프카, 논어와 심리학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은 지금 우리의 삶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을 읽고 있다기보다 누군가 내 삶을 옆에서 조용히 정리해 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즈음, 삶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한 가지는 분명해진다. 적어도 다음 선택만큼은 조금 더 나답게 할 수 있겠다는 감각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많이 참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흔들릴수록, 상대는 자신의 말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고 느낀다. 무시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강한 반응은 그 자체로 충분한 만족이 된다. 반대로, 무관심은 가장 단단한 응수가 된다.
빌런은 당신의 불안과 분노를 먹고 거인이 된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형벌은, 당신의 감정을 단 한 방울도 나누어 주지 않는 ‘무관심’이다.
-「빌런은 상대할수록 커진다」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당황한 적이 있다.
“나는 원래 돌려 말할 줄 몰라. 솔직하게 말할게.”
예고도 없이 던져진 그 말은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뒤이어 그가 공들여 수집해 온 ‘날것의 사실’들이 융단 폭격처럼 쏟아졌다. 크게 틀린 말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심장이 내려앉았다.
-「“당신 안경부터 닦으시죠”」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성훈
인문학 연구가이자 교육자. 아레테인문아카데미 대표.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삶은 축제다”라는 한 문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인문학의 세계에 깊이 들어섰다. 소크라테스, 니체, 논어, 카프카 등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오랫동안 붙들고 탐구해 왔다.그의 인문학은 책 속에 머무르지 않는다. 공공기관, 기업, 학교, 도서관 등에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삶의 선택과 관계, 감정의 문제를 현실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이야기해 왔다. 특히 고전 읽기, 글쓰기, 필사 교육과 일대일 책쓰기 코칭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삶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작가를 배출해 온 실천형 인문학자다.이 책에는 그가 수년간 강의와 삶의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질문들—흔들림, 관계, 감정, 선택, 사랑, 용서, 행복 등—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답이 담겨 있다.주요 저서로는 《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 《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 《내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말》 외 다수가 있다.
목차
들어가며 아직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1장 휘둘리지 않고 더 단단하게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를 때
빌런은 상대할수록 커진다
감정 쓰레기통은 사양합니다
내 안에 나침반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를 만든다
“당신 안경부터 닦으시죠”
경기장 밖에서는 누구나 쉽게 떠든다
인간 불가사리를 알아보는 법
카프카, 변신 그리고 진짜 비극
남의 인생은 관전만
2장 결국, 내 삶은 나의 것이다
“Who are you?”
즐거운 만큼만 내어준다
감정은 당연한 걸까
내 마음속 재판정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
머털이가 오솔길을 걷지 못한 이유
욕망이 말해 주는 것들
알고리즘이라는 감옥, 판옵티콘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다
나만 힘든 것 같은 날에
토정 이지함이 옆집에 산다고 하더라도
3장 이 순간을 붙들고 오늘 더 행복해지기
순간에 스며들기
춤을 출 때는 춤추고 잠을 잘 때는 잠자라
너랑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해
소크라테스도 아프다
나는 내 편일까
내 감정과의 거리는 1센티미터
금메달의 눈물과 은메달의 눈물
‘If 중독’의 위험
그럴 수도 있다
두쫀쿠를 맛있게 먹는 법
4장 상처받지 않는 관계를 위하여
손절의 미학
친절의 그릇
그저 그의 기대가 깨졌을 뿐이다
애도의 정석
고맙다는 한마디
나를 위한 용서
설렘이 지나간 자리
존중과 비굴의 경계
꽃으로라도 때려야 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