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름밤,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에 선잠에서 깬다. "안녕! 어둠이 왔네." 달콤한 잠을 방해하는 녀석은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아이와 고양이는 녀석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마치 춤을 추듯 이리저리 움직이며 녀석의 움직임을 좇는다. 녀석은 누구일까? 잡을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제6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여름밤의 정적을 깨우는 한밤의 숨바꼭질'밤이 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독자를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웅진주니어 제6회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한 『쉿』은 여름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작고 얄미운 불청객과의 한바탕 숨바꼭질을 담은 그림책이다. 하루의 열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밤, 불이 꺼진 방 안에 어둠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제 막 잠이 들려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소리. "안녕!" 하고 불쑥 말을 걸더니, "내가 보이니?" "나 여기에 있어." 하며 아이와 고양이를 이리저리 불러낸다. 분명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데 눈앞에는 없고, 이제 잡았다 싶은 순간 어느새 다른 곳으로 숨어 버리는 녀석은 고요한 밤을 순식간에 장난기 가득한 놀이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깊이 잠들려는 순간 귓가에 맴도는 소리,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그림자, 포기하고 다시 누우면 기다렸다는 듯 되돌아오는 얄미운 인기척. 『쉿』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한밤중의 작은 추격전으로 새롭게 펼쳐 보인다. 더위와 어둠, 선잠과 소리, 귀찮음과 웃음이 뒤섞이는 여름밤의 놀이가 짧은 문장과 리듬감 있는 장면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꿈과 현실 사이,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아이와 고양이의 춤『쉿』의 밤은 그 이름처럼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가만가만하지는 않다.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몸을 일으키고, 손을 뻗는다. 곁에 있던 고양이도 아이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낮추고, 뛰어오르고, 방 한구석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찾아 나서는 두 인물의 움직임은 어느 순간 춤처럼 이어진다. 작은 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살짝 기울이는 순간, 허공을 가르듯 팔을 뻗었다가 끝내 놓치고 마는 순간까지, 아이와 고양이의 몸짓은 장면마다 조금씩 다른 긴장과 유머를 만들어 낸다. 평범한 방은 더 이상 잠만 자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 일상 속 공간은 무대가 되고, 아이와 고양이의 움직임은 그 무대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공연이 된다.
내 정체가 궁금해?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그림책의 힘『쉿』의 매력은 매년 반복되는 여름밤의 불편한 경험을 재치 있는 반전과 유쾌한 상상을 덧입혀 예술적인 순간으로 바꾸어 내는 데 있다. 여러 겹의 실루엣이 겹치고 흩어지는 장면은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가 정말 깨어 있는 것인지, 선잠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혹은 여름밤의 작은 소리가 환상의 세계를 불러낸 것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페이지 곳곳에 자유롭게 배치된 본문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녀석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독자는 아이와 고양이의 시선뿐 아니라 글자의 흐름까지 따라가며, 소리의 주인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함께 찾게 된다.
그렇게 성가신 녀석을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 결국 마주하는 반전은 앞서 읽은 장면들을 다시 펼쳐보게 만든다. 아이와 고양이가 왜 그렇게 부산스럽게 움직였는지, 목소리는 왜 가까이서 들리면서도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 글자는 왜 이곳저곳을 떠돌듯 배치되어 있었는지, 모든 요소요소가 하나의 장난스러운 답으로 모인다.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더 웃음이 나는 여름밤의 불청객. 매일매일 찾아와 잠을 깨우고, 잡으려 하면 사라지고, 놓아두면 다시 돌아오는 작은 존재가 이 책 안에서는 당당히 한밤중의 주인공이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성은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나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쓰고 그린 책으로 『쉿』, 『나의 여름날』이, 그린 책으로 『외할머니네』, 『할머니 무릎』 등이 있습니다.『쉿』으로 제6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