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약속해.
태양계를 수천 번 돌아서라도 반드시 돌아올게.
모든 포털을 열고 또 열어서 널 찾아올게.
선잠 단편선 <명왕성 게이트>.
목성 인플루언서 '카카키'와 파견기자 출신 '해왕이',
명왕성과 두부 명예 회복 협회,
먼 거리를 횡단하는 '루토'와 '구인'의 이야기.
저마다의 [우주]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
사랑하는 구인이에게.
너는 지금 이 편지를 보자마자 알아차렸을지도 몰라.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겠지. 당장이라도 날 찾으러 뛰쳐나갈까 걱정되지만 그러지 않을 거라 믿고 있어. 우린 이날을 위해 충분히 연습했잖아. 지하철 안에서 쓰니까 글씨가 삐뚤삐뚤해지네. 그래도 끝까지 읽어줘.
- <프롤로그>
*
"뭐라고?"
카카키는 토스트에 카야잼을 얇게 펴 바르다 말고 그대로 멈춰 섰다. 기능성이 별로 없는 암막커튼 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왔다. 해왕이는 토씨 하나 안 빠뜨리고 그 긴 문장을 다시 읊었다. "내가 원하는 소원이 딱 하나 있다면 카키가 명왕성 명예회복 협회에 가입하고 그 가입서를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주는 거야." 카카키는 얼빠진 표정으로 해왕이를 쳐다봤다.
- 2부 <카카키와 해왕이>
*
"명왕성에 귀속되길 포기한다는 게 어떤 뜻인지 알고 있죠?"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몇 번째 같은 대답이 방안을 맴돌았다. 칙칙한 색의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 작은 탁자 위에는 서류들이 뒤죽박죽 흩어져있고 그 위로는 차가운 인상의 한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 3부 <명왕성 게이트>
작가 소개
지은이 : 희치
시집 『모기향 앵무새 슈크림 포스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주에 불시착한 마음을 글자 속에 녹여내는 시를 쓴다. 시집으로 『무중력 원더랜드』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카카키와 해왕이
2부
어떤 부록은 꼬리가 길어서 눈물에 자주 밟힌다
두부 명예 회복 협회
3부
명왕성 게이트
구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