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와 할아버지를 떠나 보낸 덴의 가족에게, 할머니는 든든한 존재였다. 늘 정성 어린 음식으로 삼남매의 몸과 마음을 보살펴 주시던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집안의 온기는 순식간에 식어 버린다. 대화는 사라지고, 가족들의 마음에는 쓸쓸함만 덩그러니 남게 된다.
부엌마저 온기를 잃어버린 어느 날, 덴은 동네에서 무섭기로 소문난 ‘꽥꽥 할머니’와 마주친다. 꽥꽥 할머니는 돌아가신 덴의 할머니와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 덴은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부엌을 지키기 위해 꽥꽥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서툰 손길로 칼을 잡고 뜨거운 불 앞에 선 덴은 그렇게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시작한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자, 텅 비어 있던 가족들의 마음에도 잊고 지냈던 온기가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네가 마음을 담아서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배를 채워 주면,
그 사람의 기쁨은 네 가슴을 채워 줘.” ■ 멈춰 버린 부엌에 다시 불을 켜며 시작된 ‘치유의 시간’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상실감에 흩어져 가는 가족을 보며, 덴은 할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부엌을 지키기 위해 ‘꽥꽥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운다. 『나의 짜고 쓰고 달콤한 부엌』에서 요리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흩어진 마음을 정돈하는 치유의 과정이다. 할머니의 부재로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부엌에서 덴이 다시 요리를 하는 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재료를 씻어 다듬고, 적절한 온도로 끓여 내고, 정성껏 그릇에 담아내는 일련의 요리 과정은, 덴이 엉망이 된 일상을 다시 차곡차곡 쌓아 올리려고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부엌에서 시작된 덴의 작은 용기는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다시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할머니의부재로 생긴 마음의 빈틈을 메우는 것은 결국 함께 마주 앉아 나누는 밥상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을 들어 같은 음식을 먹는 순간, 적막했던 식탁에는 다시 대화가 흐르기 시작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궁금해하며, 가족들은 비로소 서로의 얼굴을 찬찬히 마주 본다.
마음의 허전함을 따뜻한 음식으로 채워 나가는 이 자리는, 단절되었던 가족을 다시 ‘식구(食口)’라는 이름으로 단단히 묶어 주는 치유와 회복의 장소가 된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부재로 생긴 커다란 상실감을 남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채워 나가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슬픔을 딛고 서로를 보듬으며 나아가는 덴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선사한다.
■ 짜고, 쓰고, 때로는 달콤하게 부엌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맛’부엌은 세상의 모든 맛이 탄생하는 곳이자,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덴이 서툴게 차려낸 요리에는 가족들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투영되어 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흘린 눈물처럼 ‘짠맛’이 나기도 하고, 아무리 애써도 할머니가 계셨던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입안이 까칠해지는 ‘쓴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리를 하고, 함께 한 자리에서 나누는 한 끼 식사에서 덴의 가족은 ‘달콤한’ 위안을 얻는다.
반죽 표면에 보글보글 구멍이 뚫리고 달콤한 냄새가 감돌았다. 녹아내리는 바닐라아이스크림 같은 냄새에 황홀해졌다. 아빠와 하루가 말한 것처럼, 누군가가 자상하게 대해 주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마음이 스펀지케이크처럼 부푸는 듯한 느낌.
- 본문 중에서
『나의 짜고 쓰고 달콤한 부엌』은 주인공 덴과 가족이 느끼는 상실의 아픔과 이를 극복하는 성장의 과정을 미각적인 이미지로 함께 그려냈다. 단순히 ‘슬프다’, ‘기쁘다’는 추상적인 단어 대신, 직접 요리를 하며 입안에 맴도는 구체적인 맛과 감각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묘사했다. 독자들은 덴이 요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 요리의 맛을 느끼며 인물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 일본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수상 작가
오치아이 유카가 한국에 선보이는 새로운 작품『나의 짜고 쓰고 달콤한 부엌』은 제 57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오치아이 유카 작가가 한국 독자들에게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작인 『행복을 전하는 도시락 가게 코하나』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도시락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사연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부엌’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 ‘요리’를 통해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이야기를 써냈다.
“어른이 읽어도 재밌고 감동적이다!”는 평과 함께 전 연령층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 작품은, 상실의 슬픔을 딛고 진정한 치유와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법을 일깨워 준다. 덴의 부엌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김처럼,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의 시간을 경험해 보자.

"어때? 어떤 거 같아, 맛이?"
"어, 맛있어. 평범하게."
"히카리, 평범하다는 말은 필요 없잖아."
"평범한 걸 어떡해. 그치?"
모두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할머니도 같이 웃는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못 달리게 되더라도, 누군가가 말을 건네고, 또 누군가가 도우며 바통을 이어 간다. 말썽 많고 멋지지도 않지만, 이게 우리 가족의 이어달리기다. 히카리와 나는 팔을 높이 들어 똑같은 포즈로 인사했다. 운동장의 웃음소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치아키 유카
1984년 일본 도치기현에서 태어났다. 호세이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며 글을 썼다. 『마이너스 히어로』로 제57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가작에 입선했다. 지은 책으로는 『유성과 번개』, 『스포츠 이야기-배드민턴 긍정적인 복식!』, 『하늘의 부엌』, 『행복을 전하는 도시락 가게 코하나』 등이 있다.
목차
1. 덴과 꽥꽥 할머니의 부엌
2. 덴과 히카리의 부엌
3. 덴과 아빠의 부엌
4. 덴과 하루의 부엌
5. 삼 남매의 부엌
6. 내일로 향하는 부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