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초록달팽이 동시집 시리즈 40권. 시와 동시, 수필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금복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등단 25년을 맞아 그동안 틈틈이 쓰고 가려 뽑은 56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동심을 전파하는 산타가 되어 많은 독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아름다운 언어와 풍부한 시적 감수성
산타 시인이 들려주는 재미있고 즐거운 동심의 세계초록달팽이 동시집 시리즈 마흔 번째 권입니다. 시와 동시, 수필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금복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입니다. 등단 25년을 맞아 그동안 틈틈이 쓰고 가려 뽑은 56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동심을 전파하는 산타가 되어 많은 독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삽화는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순영 작가가 그렸습니다.
시는 시인의 사상과 정서를 표현하는 문학 장르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생각이나 성품이 작품에 오롯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서금복 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동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심성이 참 맑고 곱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화자 즉 시인의 대리인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발랄하고 경쾌하고 구김이 없습니다.
사자와 고래가 뽀뽀하고
양 떼와 악어 떼가 어깨동무한다
돌고래와 낙타는 춤을 추고
독수리와 문어가 팔짱을 낀다
바다와 땅으로 갈라져 사느라
만날 수 없던 것들을
뭉게구름이 척척 불러온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늘을 자주 올려다볼수록
구름도 내 마음을 빨리 알아차린다.
- 「텔레파시」 전문
이 시는 매 순간 동심을 잃지 않고, 동심을 꿈꾸며 살아가고자 하는 시인의 세계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자와 고래가 뽀뽀하고” “양 떼와 악어 떼가 어깨동무”하고, “돌고래와 낙타가 춤을 추고” “독수리와 문어가 팔짱을 끼”는 일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동심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화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미리 척척 알아서 만들어주는 뭉게구름. 그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사는 일이 훨씬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급하게 돌아가는 소리 들리면
현관문을 열어 봐
상자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요즘 산타는 굴뚝으로 오지 않아
요즘 산타는 한여름에도 오지
산타를 봤냐고?
아직……
요즘 산타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거든
그래도 보고 싶다면
얼른 베란다로 가서 내려다봐
누군가 땀을 닦으며
택배차에 오르는 뒷모습이 보일 거야.
- 「여름에도 산타는 온다」 전문
표제작은 이 시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의 존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굴뚝으로 들어와 착한 아이들의 양말 속에 선물을 넣고 간다는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 어릴 적부터 애타게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상 속의 할아버지. 화자는 그런 산타에 대해 “요즘 산타는 굴뚝으로 오지 않아/요즘 산타는 한여름에도 오지”라고 말하며, “그래도 보고 싶다면/얼른 베란다로 가서 내려다봐”라고 말합니다. 그곳엔 한여름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집마다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아저씨가 있습니다. “요즘 산타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거든”에서처럼 산타와 택배 아저씨를 한 자리에 나란히 놓아 바쁘게 살아가는 택배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금복
1997년 《문학공간》으로 수필가, 2001년 《아동문학연구》(현 아동문학세상)로 동시인, 2007년 《시와시학》으로 시인이 되어 꾸준히 작품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수필집 『옆집 아줌마가 작가래』 『지하철 거꾸로 타다』 『수필 쓰기에 딱 좋은 사람들』, 동시집 『할머니가 웃으실 때』 『우리 동네에서는』 『파일 찾기』 『우리 아빠만 그런가요?』 『상봉역에서 딱 만났다』, 시집 『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를 펴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망작가(2017) 문학나눔(2018, 2024) 선정,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2018), 인산기행수필문학상(2018), 한국수필문학상(2022) 등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편지마을> 회장, <한국동시문학회> 총괄부회장, 월간 <한국수필>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문화예술회관·구립정보도서관·문예대학에서, 현재는 평생학습관 등에서 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