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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1997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라임 | 3-4학년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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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안 보이는 사람 같아.
아무도 진짜 나를 못 봐.”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아너 상 수상작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가슴 깊은 곳에 슬픔을 간직한 두 아이가 아픈 진실을 받아들이고
당당히 세상을 마주하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뉴베리상 수상작의 깊은 감동!

1997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이 30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그 당시 뉴베리 아너 상 외에도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아너 상을 수상한 데 이어,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과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미국도서관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작품의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등 토론 주제로도 널리 쓰일 만큼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엄마의 실종(우드로)과 아빠의 자살(집시)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를 저마다 안고 있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 열두 살이 된 우드로와 집시가 언제나 피하고 싶었던 아픈 진실을 받아들이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발걸음을 내딛으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고통스런 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의 심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 그리고 힘겨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가족의 사랑 등이 섬세하게 펼쳐지며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다면?
어느 날 새벽, 우드로의 엄마이자 집시의 이모 벨 프레이터가 갑자기 사라진다. 순식간에 온갖 소문과 추측이 들끓으면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우드로에게로 쏠린다. 보다못한 할머니가 우드로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사촌인 집시와 이웃으로 지내게 된다. 그 후 둘은 같은 반이 되어 함께 학교에 다닌다.
우드로는 엄마의 실종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유체 이탈과 몸이 투명해지는 약 등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반 아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는다.
한편, 어릴 적 아빠의 자살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집시는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아빠의 유언 때문에 딸의 기다란 금발 머리에 집착하는 엄마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엄마가 사라진 뒤에도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하고, 또 엄마가 연락을 해 오리라고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우드로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머리카락이 아니라 피아노 실력으로 칭찬을 받던 날 집시는 자기 자신으로 오롯이 빛나기 위해서는 예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족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한다. 그 자리에서 집시가 오래도록 외면해 왔던 기억이 반 친구의 입을 통해서 소환되고, 집시는 도망치듯 교실을 뛰쳐나가는데…….
이렇듯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지독한 슬픔을 겪은 두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타인의 시선에 쉽게 흔들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짜 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모부 말로는 벨 이모가 맨발에 얇은 잠옷 차림이었다고 했다. 이모의 신발 두 켤레와 옷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 나쁜 일을 당했다거나 서둘러 나간 듯한 흔적도 없었다. 게다가 어디론가 떠나려면 그 황량한 언덕배기를 한참 걸어 내려가야만 하는데, 만약 그랬다면 반대편에서 누군가 이모를 틀림없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심지어는 대문가 진흙땅에도 새로 생긴 발자국 같은 것은 없었다. 에버렛 이모부는 물론이고, 다락방에서 자고 있었던 우드로도 아무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 마을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말이 새어 나가기가 무섭게 마을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아니, 훤한 대낮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게 말이 돼?”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곧 숲속 어딘가에서 시체가 발견될 거야.”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기다린 사람이 분명 있었을 거야. 그 사람하고 떠난 게 분명해.”
“그랬다면 그날 아침에 근처에서 낯선 차를 봤거나, 하다못해 차 소리라도 들은 사람이 있었을 거 아냐. 안 그래?”
“하긴.”
엉뚱한 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우리는 동갑이었다. 나는 지난 11월에, 우드로는 그해 1월에 만 열두 살이 되었다. 몸집도 비슷해서 둘 다 키는 145센티미터, 몸무게는 42킬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었다. 우드로는 굼뜨고 덜떨어진 데다 늘 자기 아빠나 러셀 삼촌에게서 물려받은 촌스러운 옷을 입었다.
열 살 무렵에 우드로를 만난 적이 있는데, 바지가 너무 커서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고 끈으로 허리를 묶고 있었다. 그때 우드로는 진짜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아마 자신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날 생일이었던 나는 프릴이 달린 파란색 원피스에 에나멜 가죽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니까. 또 어느 해인가 크리스마스에도 본 적이 있었다. 그날은 귀까지 다 덮을 정도로 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우드로는 그 볼품없고 낡아 빠진 모자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이건 정말 말하고 싶지 않지만, 우드로는 사시였다. 가끔씩 누구를 보는지 알 수가 없었고, 알이 아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었다.
우드로가 할머니 집으로 온 봄날 저녁, 나는 그 애를 만나러 가고 싶어서 몹시 안달이 났다. 자기 엄마가 사라진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무슨 비밀을 알고 있지나 않은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집시, 우드로가 왔다고 피아노 연습을 빼먹는 건 아니지? 그리고 파티 전에 머리 감는 것도 잊지 마.”
끙, 하고 앓는 소리가 절로 났다. 피아노 연습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머리를 감느니 차라리 오물을 치우는 편이 나았다. 머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 감아야 했는데, 문제는 감고 나면 말리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밤마다 백 번씩 빗어야 했다. 그래야 머릿결이 탄력 있고 윤기가 흐르니까. 그런 다음에 엄마가 종이로 만든 헤어롤로 머리카락 끝을 말아 주면 그 상태로 잠을 잤다.
내 긴 머리는 엄마의 자랑거리였다. 엄마는 만나는 사람마다 내 머리가 얼마나 긴지, 얼마나 오랫동안 힘들게 길러 왔는지를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고 다녔다. 내 머리가 엄마의 소중한 진달래 숲이나 되는 듯이 말이다. 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엄마의 하루는 끔찍하게 변해 버릴 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루스 화이트
미국 버지니아주의 탄광 도시 화이트우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도서관학을 전공한 후,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지에서 교사와 사서로 일했다. 지금은 펜실베이니아에 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데 전념하고 있다.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청소년 소설 《향기로운 골짜기》와 《수양버들》이 미국도서관협회(ALA)의 ‘주목할 만한 책’과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 책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1997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도서관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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