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기나긴 하루, 주머니 속에 남은 돈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 결국 엄마 돈을 훔친 은지의 선택을 따라가며, 이 이야기는 욕심이 만들어 낸 불안과 잘못을 마주하는 두려움을 섬세하게 그린다. 잘못된 행동보다 그 이후의 감정과 마음의 흔들림에 초점을 맞춘 점이 이 동화의 핵심이다.
다섯 권으로 구성된 <몰래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어린이들이 자주 겪는 ‘갖고 싶은 마음’과 설명 없이 거절당하는 순간을 정면에서 다룬다. 원하던 것을 모두 해 보고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은지의 모습은 욕심의 방향을 묻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말없이 받아 주는 가족의 태도를 통해 가족 사랑의 의미를 전한다.
저학년 어린이에 맞춘 동화 분량과 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이 어우러져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는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준다. 욕심은 없애야 할 마음이 아니라 다루어야 할 마음임을 보여 주며, 잘못은 숨기면 커지고 마주하면 작아진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출판사 리뷰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기나긴 하루
주머니 속에 돈이 너무나 밉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결국 엄마 돈을 훔친 주인공 은지의 ‘욕심’과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엄마 몰래』는 다섯 권으로 구성된 <몰래 시리즈>의 첫 번째 동화입니다.
어린이들은 갖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가진 학용품, 먹고 싶은 간식,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들.
하지만 그 욕심이 언제나 충분히 채워질 수는 없습니다. “필요 없는 것”, “몸에 안 좋은 것”, “해로운 것”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설명 없이 거절당하는 순간도 많지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렇게 갖고 싶거나 먹고 싶었을까?”, “잘못을 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무엇일까?”
주인공 은지는 엄마의 돈을 훔친 뒤, 원하던 것을 모두 해 보지만 마음은 점점 불안해집니다. 결국 더는 쓸 곳이 없는데도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돈이 은지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 책은 잘못된 행동 자체보다 잘못을 저지른 후의 감정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두려움, 망설임,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 순간 은지는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은지에게 엄마와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혼내거나 따지지도 않습니다. 아무 말 없이 은지를 받아 주는 가족의 모습에서 은지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엄마 몰래』를 읽고, 욕심과 가족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잘못은 숨기면 커지고 마주하면 작아진다.’는 것도 느끼면 좋겠습니다.
▶ 채워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욕심 욕심은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더 잘하고 싶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입니다. 공부, 운동, 그림 그리기 등에서 욕심은 도전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욕심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 줍니다. 특히 어린이는 욕심을 통해서 자기 욕구를 인식하게 되며 욕심이 구체화되면서 꿈이 됩니다.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목표로 자랍니다. 하지만 욕심을 충족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남에게 큰 피해를 끼치거나 자신이 손해를 보게 되지요. 따라서 욕심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잘 다루어야 할 마음이며 욕심을 올바르게 채워 나가는 과정이 결과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주인공 은지도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예쁜 학용품을 갖고 싶은 마음이나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해서 엄마에게 말로 잘 표현하고, 기다리고, 선후를 선택하는 법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은지야!”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달려와 은지를 포옥 껴안았습니다.
“이 녀석아! 네가 길을 잃은 줄 알고…… 온 식구가 얼마나 난리를 쳤는데…….”
엄마의 목소리에는 촉촉한 물기가 어룽져 있었습니다. 은지는 엄마 품에 안겨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한참
을 울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은지는 엄마의 얼굴에 자신의 볼을 비벼 댔습니다. 그리고 코를 킁킁거리며 엄마 냄새를 맡았습니다. 밤바람 냄새와 비누 냄새, 그리고 엄마가 너무 힘들 때 엄마 입에서 나는 한약 냄새 같은 씁쓰름한 냄새까지 가슴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엄마 뒤에 서 있던 아빠와 은영 언니가 은지 등을 다독였습니다.
은지는 멈칫거리다 주머니에서 남은 돈을 꺼내 엄마 손에 꼭 쥐어 주었습니다.
“엄마…… 잘못했어요…….”
동전이 달빛에 하얗게 빛났습니다.
-본문 중에서-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5.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2학기 국어 1. 경험과 관련지어 이해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성자
1985년 문예 진흥원에서 주최한 여성 백일장에서 동화 부문 장원을 했고, 그해 12월 ‘아동문예’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조성자 동화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작품으로 동화 『하필이면 조은조』, 『불편한 선물』, 『화장실에서 3년』, 『겨자씨의 꿈』, 『제주를 기억해』, 『편의점 세상』,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엄마가 필요한 시간』, 어린이 교양서 『신들의 나라 그리스』, 『마녀 이모와 피렌체를 가다』 등이 있습니다. 「왼돌이 달팽이」, 「자기 자랑」, 『퐁퐁이와 툴툴이』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