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초록달팽이 동시집 서른일곱 번째 권이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교단을 떠나 새롭게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정병도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가족을 비롯해 자연과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렸다.
출판사 리뷰
시는 생각의 씨앗
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참 아름다운 것들이 많습니다초록달팽이 동시집 서른일곱 번째 권입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교단을 떠나 새롭게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정병도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입니다. 가족을 비롯해 자연과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삽화는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배순아 작가가 그렸습니다.
◎ 서평정병도 시인은 마음이 밝고 건강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동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한결같이 생각이 깊고 마음 씀씀이가 넉넉합니다. 힘들어도 좀처럼 굴복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바탕/열병 앓고 나면//온 산/초록 새 살 돋겠다.” 같은 믿음이 시인의 마음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맵고
아린 마늘
겨울을 버티고
여문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동식이도
지금
겨울나기 중이다.
- 「겨울나기」 전문
이 동시는 4연 8행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동식이”에서처럼 결손가정 아이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동식이”를 “맵고/아린 마늘”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마늘이 춥고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잘 여물 듯이 동식이 역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훌륭하게 극복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응원을 건네고 있습니다. 비록 소품이지만, 절제된 언어와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둑, 둑,
두두두두
교문 들어서자
비가 쏟아진다.
뛸까 말까?
망설이는데
- 가까이 와
언제 오셨을까?
선생님이 씌워준 우산
하나, 둘, 셋,
발걸음 맞추어도
선생님 운동화가
자꾸 젖어간다.
- 「소나기」 전문
한여름 소나기가 내리던 날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화자가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화자가 “뛸까 말까?/망설이는데” 언제 오셨는지 선생님이 우산을 씌워줍니다. 그런데 화자가 선생님의 보폭에 맞춰 걸으려고 노력해도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제자를 위해 선뜻 우산을 내어주는 선생님과 자기 때문에 선생님이 비에 젖지 않을까 걱정하는 화자의 마음이 마음을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선생님 운동화가/자꾸 젖어간다”는 마지막 연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병도
교원잡지 《새교실》에 동시 추천, 《아동문학》과 《한국시》 동시 신인상, ‘아동문예문학상’에 동시조가 당선되었습니다. 동시집 『하얀 겨울새』 『날 간지럽히렴』 『꽃잎 한 장의 무게는 얼마일까?』 『기분이 어때?』 『눈물파는 약국』을 펴냈습니다. 광주·전남아동문학상, 한국청소년문화상, 한국아동문예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