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마음의 흉터를 쓰다듬는 김란희 동화. 이 책에 실린 열한 편의 작품 속에는 김란희가 거쳐온 삶의 역정들이 가득하다. 좋게 말해 역정이지 사실 그건 몸에 새겨진 상흔에 가깝다. 하지만 몸에 난 그 흉터를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쓰다듬을 줄 아는 작가가 김란희다.
낯선 나라에 시집온 베트남댁, 폐지를 줍는 할머니, 벌이도 없이 시민활동가로 살아가는 남자, 아파트에서 혼자 외로움을 견디는 아이. 김란희의 소설은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인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이 모든 결핍의 모습들을 김란희만큼 따뜻하게 품어줄 작가가 과연 있을까. 그렇듯 김란희의 소설은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인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읽다 보면 따뜻해지고 푸근해져서 안심하고 세상을 살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찾아온다.
출판사 리뷰
김란희의 소설들에는 일찍이 우리에게서 떠난 줄 알았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가 오롯이 숨 쉬고 있다. 동화도 그렇고 청소년 소설들 역시 저 서구의 어떤 신화나 역사류에 침식당해 멸시의 대상이 되어버린 할머니 식의 ‘옛날이야기’가 김란희의 손을 거치면 이토록 맛깔스럽게 되살아난다. 우리가 잃어버린 부드러움과 해학 대신 날카로움과 자극만이 세상의 주류인 양 뻑적지근한 소리를 낼 때 김란희는 무심한 얼굴로 진짜 우리의 모습을 깨닫게 한다. 시류니, 유행이니 그런 것들을 걷어치우고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자신을 드러내는 김란희는 마을 입구의 장승처럼 당당하기만 하다.
그뿐만 아니라 김란희는 도시 변두리의 삶과 언어에 익숙하다. 그것은 김란희가 전주 용머리고개 인근에서 유년을 보내고 커서도 그리 멀지 않은 관내에서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뿐 아니라 김란희의 글에서는 그런 변두리 동네에서 흔히 보게 되는 장대 끝의 붉은 깃발이 여실하게 드러나 보인다. 더러는 불교의 기호가 적혀 있고 무슨무슨 장군이니 보살이니 하는 말들을 대문에 걸어놓은 채 저마다의 사연으로 찾아오는 사람들 사주를 보아주는가 하면 삶을 위무하는 신당이며 점집이니 하는 그런 것들. 김란희의 삶 속에는 이런 샤먼들이 깊이 들어와 있지만 어색하지 않고 작위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몸에 붙어있는 모습이며 그 자체가 되어버린 사람의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다. 그래서 서구적인 문법이 아니라 김란희의 글은 우리 고유의 문법에 언제나 충실하다.
-‘김란희 작가를 말하다_이광재 소설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란희
1967년, 전주 용머리고개에서 가난한 집 셋째딸로 태어나 벗들과 책이 있어 깜냥껏 컸다. 나고 자란 전주에서 문화해설사로 손님을 맞고 있으며, 스물 두어살 때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었던 원고지에 아직까지 글을 쓰며 산다.전주서학예술마을에서 동화작가로 문화관광해설사로 다양한 예술을 일상에서 누리며 살고 있고 있는 김작가는 “글 쓰는 일이 세상에 덜 부끄럽고 사람들에게 조금만 미안하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1991년 8.15범민족대회 전국청년추진본부주관 청년통일문학상공모전에서 동화 <까치와 까마귀>로 통일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 창비어린이 9호에 <외삼촌과 누렁이>로 등단했다. 지금도 지역에서 일상의 글을 쓰고 있다.
목차
외삼촌과 누렁이
첫울음
숙모와 나무
마음을 바꿔요
한 아이의 눈물
우물이야기
아기가 된 솜이
금딱지와 다닥이
엄마 밥 줘
가슴이 자라기 시작할 때
물결아 물결아
김란희 작가를 말하다 _ 이광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