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도깨비 치유사'
신개념 어린이 히어로의 등장!옛 민담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최근의 콘텐츠까지, 도깨비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상처와 원한이 쌓여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된 도깨비와 그의 응어리를 치유하는 도깨비 치유사의 이야기는 또 한 번 새로운 도깨비의 세계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도깨비 치유사는 마음을 듣는 능력을 가지고 도깨비의 상처를 치유하는 특별한 존재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가빈은 평범한 어린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듣는 능력을 자각하고 도깨비 치유사의 길을 걷게 된다. 대체 가빈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이 물건들이 악한 도깨비로 변하지 않아요?"
"상처받은 마음을 알아주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어야 해."
"그렇다면 독가는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없어서 그렇게 악한 존재가 된 건가요? 안타까워요."
"너는…… 특별하구나."
_본문 중에서
가빈의 능력은 상대방을 파괴하는 불꽃을 만들거나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 화살을 쏟아 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진심을 다해 상대방의 말을 듣고 공감하며 위로와 지지를 보낼 줄 안다. 또한 가빈은 상처받고 원한을 품게 된 도깨비에게 무조건 용서하라거나 잊으라고 하는 대신 괜찮지 않은 마음을 털어놓으라고, 너에겐 미워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감정의 주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그 감정의 이유나 기한을 따지지 않는 가빈의 모습은 때로 슬퍼할 자격, 분노할 이유를 공식처럼 따지고 강요하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미덕을 보여 준다.
'나한테 복수를 같이 하자니…… 정말 도깨비 치유사 맞아?'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있잖아, 내가 너라면 이렇게 말할 거야. 내가 왜 용서해야 하냐고. 내 몸도 마음도 아직 아프다고,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말이야. 넌 충분히 미워할 자격이 있어. 용서는 네 마음이 진짜로 편안해졌을 때 하는 거야. 용서가 뭐, 누가 시켜서 억지로 되는 건가?"
_본문 중에서
『도깨비 치유사』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단숨에 악당을 제압하는 보통의 히어로와는 다른, 신개념의 어린이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독자들은 자신을 닮은 듯 평범해 보이지만 약자의 편에서 공감하고 연대할 줄 아는 도깨비 치유사 가빈에게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 흥미진진한 전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반전
어린이 장르 동화의 정수를 맛보다!주인공 가빈은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고 도깨비 치유사로서 재능을 펼치는 순간부터, 무수한 영웅 서사가 그러하듯 수많은 시련을 헤쳐 나가며 성장한다. 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가장 일상적인 물건 중 하나인 실내화의 습격을 받을 때도, 자동차를 커다란 고슴도치처럼 만들어 버릴 정도의 나뭇가지 화살 공격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가빈은 자신을 해치려는 위력에 결코 포기하거나 굴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싸우고 저항하는 액션 신에 독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하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는 맨날 나한테 뱃속에 든 것을 토해 내고 도망가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 도망만 가서는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없으니까. 겨우 방울을 흔들어 위험을 알리는 것밖에 할 수 없지만, 나는 이렇게라도 싸울 거야."
_본문 중에서
『도깨비 치유사』에 등장하는 싸움은 단순히 물리적인 힘을 겨루는 것만이 아니다. 가빈은 낯선 도깨비들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가운데, 선악의 경계를 가늠하며 끊임없이 내면의 싸움을 해 나간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가빈이 자신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선한 마음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진 할머니를 볼모로 키키를 빼앗기게 된 절박한 위기의 순간에도 가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한다.
가빈은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짜루야,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키키를 구해야 해."
"그렇지만 독가는 네가 상대할 수 없어."
"모루 님도 없고 우리 할머니도 붙잡혔어. 지금 키키를 구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잖아."
_본문 중에서
과연 가빈은 도깨비 세계의 악당 독가와 맞서 할머니와 키키를 구해 낼 수 있을까? 도깨비는 아니지만 도깨비의 마음을 읽는 가빈에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모험의 끝에서 가빈이 만나게 될 진실에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전이 함께한다. 시련 앞에서 더욱 성장하는 가빈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단숨에 결말까지 달리게 될 것이다.
■ '물건에도 마음이 있다면?' 다정한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
노수미 작가가 선보이는 이해와 우정의 세계『도깨비 치유사』는 『AI 디케』에서 신선하고 깊이 있는 통찰력, 상상력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노수미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도 어린이 심사 위원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물건에도 마음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번 작품은 이전에는 없었던 색다른 캐릭터 '도깨비 치유사'의 등장과 함께 신선한 서사를 선보인다. 작가는 특유의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도깨비와 인간이라는 서로 다른 존재의 이해와 우정을 그렸다. 또한 활자만으로도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는 듯한 풍성한 배경 묘사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했다. 따뜻한 상상에서 출발한 도깨비의 세계 속 액션과 판타지, 미스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설계한 세계관 안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빗자루에게 일을 시키면 이런 꼴이 된다니까.'
가빈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는 가까운 데서 들려왔는데, 주변에 말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말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때마침 할아버지가 안쪽에서 상자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여기 있소. 열 배 준다는 약속은 꼭 지키시오."
할아버지는 상자를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뚜껑을 열었다. 가빈이 목을 길게 늘여 보았지만 거리가 멀어 그 안에 있다는 방울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꿈 깨! 그렇게 해도 안 보여.'
놀란 가빈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집에 돌아온 가빈은 정신없이 짐을 싸는 할머니를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할머니, 무슨 일이에요?"
"큰일 났다. 그 녀석이 돌아왔어! 잃어버렸던 힘을 거의 다 찾은 게 분명해. 오늘 밤 안으로 떠나야 한다. 무조건!"
할머니가 말을 쏟아 냈다. 가빈은 할머니 양손을 꼭 붙잡았다.
"할머니, 진정하시고 저 좀 보세요. 누가 돌아왔는데요?"
할머니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가빈은 얼른 물을 한 잔 떠 와 할머니에게 건넸다. 할머니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빈아, 이 할미가 늘 하던 말 기억하지? 처음 보는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이 나타나면 뱃속에 든 것을 토해 내고 도망가라고. 나머지는 이 할미가 알아서 하마. 너는 뒤돌아보지 말고 무조건 달려야 한다. '독가'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더욱!"
가빈은 덜컥 겁이 났다. 할머니가 걱정하던 안 좋은 일이 시작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