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6편이 수록된 단편동화집이다. 고장난 마네킹, 고양이, 개, 멧돼지, 닭 등 동물을 중심으로 한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유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여섯 편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열심히 살아간다. 이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약하고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49번째 작품인 『조밭의 킹』이 출간되었다.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영혜 작가의 신작 동화집이다.
『조밭의 킹』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6편이 수록된 단편동화집이다. 고장난 마네킹, 고양이, 개, 멧돼지, 닭 등 동물을 중심으로 한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유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작품집의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는 데 동기가 되어준 일상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주위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을 허투루 보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작품으로 풀어 내놓는 것 같다.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가 애써 키운 감을 동박새에게 아낌없이 내주는 모습을 “여태 보아온 감나무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말한다. 또 오후 네 시면 손수레를 끌고 와 고양이 밥을 주는 ‘자박자박 아주머니’도 기억하고 있다. 길고양이들이 그 시간이 되면 아주머니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헤아리곤 한다. 또 학교 마치고 돌아와 울타리 밑 고양이 노랑이와 포옹하는 아이도 있다.
이처럼 “세상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간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 믿음을 토대로 풀어낸 이야기를 이 동화집에 담았다. 비록 일상에서 본 그대로를 이야기에 담아내지는 않았지만, 작품 속에 흐르는 훈훈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공감은 바로 그 믿음에서 비롯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작가는 “여섯 편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열심히 살아갑니다. 힘든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래 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작가의 말’에 남기고 있다.
그러한 바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이 여섯 편의 동화는 하나같이 삶에 대한 따뜻한 정감을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유쾌한 유머로 독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진지하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주인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야기의 유머러스한 재미와 함께 진지한 문학적 성찰도 보여주고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게 된다.

마네킹은 바지도 안 입혀 준 할머니가 미워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
할머니가 가자마자 한 무리 참새 떼가 날아와 밤나무 가지에 앉았어.
“얘들아, 저것 좀 봐.”
“사람이야, 아니야?”
“글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니?”
“그러게. 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더라?”
“옷이 진짜 웃긴다.”
“바지도 안 입고 좀 창피하겠다, 하하하.”
참새들은 지들끼리 찧고 까불고 난리를 피우더니 날아갔어.
‘아이고, 망신스러워라.’
마네킹은 눈을 질끈 감고 싶었지.
“도토리나무는 많은데 도토리가 없어예. 그 많은 도토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예?”
“…….”
“도토리를 싹쓸이한 도둑놈, 할매도 모릅니꺼?”
할머니가 멧돼지의 눈을 피하며 말했어.
“내, 내가 우찌 알것노?”
할머니는 말까지 더듬으며 시치미를 뗐어. 가을 내내 도토리를 주워서 동네 할머니들이랑 떡 해 먹고, 묵 해 먹었거든.
멧돼지는 바들바들 떨었어. 다리에 맺힌 피가 찬바람에 얼어붙고 있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영혜
산 좋고 물 맑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어요. 파란 하늘에 솜털구름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거든요.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고,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 『쌤예 할매의 비밀』, 『포상금이 얼마랴?』가 있습니다.
목차
조밭의 킹
도토리 도둑
누리와 누리끼리
발톱
살구가 된 망고
나는 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