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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우주타운
브로콜리숲 | 3-4학년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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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기는 딱 하나뿐인 우주타운다. 2008년 《아동문예》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천선옥 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집. 특히 이번 동시집 『여기는 우주타운』은 2024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문학 창작산실)사업에 선정된 작품집이다.

앞서 네 권의 동시집 『안개의 마술 학교』 『블랙박스 책가방』 『해바라기가 된 우산』 『우주꽃의 비밀』을 낸 바 있는 시인에게 문삼석 선생이 보낸 출간 축하 편지글을 인용하면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천 시인님이 맞는지 의심을 할 정도”라고 할 만큼 천선옥 시인 지난 네 권 동시집에서 보여준 자신의 시를 새로이 갱신해 보여주고 있어서 독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 마을에 딱 하나뿐인 철물점”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염두에 두는 시적 영역이다. 딱 하나뿐이라는 것은 예술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런 철물점이라면 필시 「아름다운 철물점」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갈망하던 철물점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철물점”이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철물점”이다. 시는 언제나 있었고 시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없는 게 더 많은 철물점이 된다. “없는 게 더 많은”은 ‘가진 게 없는’과는 엄연히 다르다. 없는 게 더 많은 상황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없지만 실망하지 않는, 그럴 줄 아는 그러한 발길의 되돌림. 하지만 이야기로 가득 차올라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데도 엄마는 내게 심부름을 시킨다” 뻔히 알면서도 걸음을 해보는 거기에 시는 깃든다. “노을이 내려앉는 저녁/ 철물점 양철지붕 위로 은행잎들이 후두두둑 떨어”질 때 몸과 마음에 빛 하나가 반짝거린다.

“저 이름 누가 지었을까? 참, 잘 지었다” 이렇게 시도 완성이 된다면 참 좋겠다.

언제나 아침이면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시절이면 좋겠다. 사과 한 알이 주는 충만함. 그것은 신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 「사과 한 개를 먹는 동안」은 “구름이 내려앉”고 “새들이 낮게 날”고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가야 한다. 그 일들을 겪어낸 “뒤이어 햇살이 쫘악 퍼”져서 그것 또한 참 다행이다. 미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다만 바라볼 뿐. 거기에 더해 “흰둥이가 컹컹 짖”고 “감나무에 앉은 새들이 짹짹 대답한다”

“사과 하나를 먹는 동안의 일이었다” 사과 한 개를 먹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므로. 그것은 또한 하나의 기적으로 여겨진다.

굳이 이런 「숨은그림 찾기」는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인데도 외면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니까 그렇다. 세상은 본디 “눈부신 소금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니?”와 같아야 한다. 하지만 하는 수 없이 숨은 그림은 찾아지고야 만다.

“플라스틱, 비닐, 빨대, 옷, 사탕 껍질이/ 소금 속에 다 들어있어요”

우리 마을에 딱 하나뿐인 철물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철물점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철물점
그런데도 엄마는 내게 심부름을 시킨다

- 철물점에 가서 욕조 거름망 좀 사와
- 또 없으면?

투덜투덜 철물점에 갔는데, 또 허탕이다

노을이 내려앉는 저녁
철물점 양철지붕 위로 은행잎들이 후두두둑 떨어진다

저 이름 누가 지었을까?
참, 잘 지었다

―「아름다운 철물점」 전문

‘쟤는 항상 혼자야!’
라고 말하지만
난 혼자였던 적이 없어
나한테는 외로움씨가 있어
말이 없지만
함께 있어주는 외로움씨
내가 멍 때리고 있을때
함께 멍 때려주는
내가 노을을 볼 때
함께 바라봐주고
내가 집으로 걸어올 때
내 어깨에 앉아
함께 오는 외로움씨
네 눈에는 안 보이지?

―「외로움씨」 전문

나무가
자꾸
하늘을 밀어낸다

땅에서 점점 멀어지는 하늘
그래서 하늘이 맑은가 보다

너희가 애쓴 덕분이다

―「가을 하늘」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천선옥
2008년 《아동문예》 문학상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7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부문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동시집 『안개의 마술 학교』 『블랙박스 책가방』 『해바라기가 된 우산』 『우주꽃의 비밀』과 동화집 『엄지공주의 초대』를 펴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_여기는 우주타운입니다

1부 늑대와 교신 중

여기는 우주타운 / 어린 왕자 / 달고나 행성
달린다, 달린다 / 늑대와 교신 중 / 다들
나는 자작나무가 되어 가는 중이다 / 빨간모자는
태풍 온 날 / 감천마을 / 남수단 톤즈에서
엄마 마음 / 벼슬 / 왜냐면 / 외로움씨

2부 구름 샤벳

아름다운 철물점 / 구름 샤벳 / 색연필을 깎는다
가을 하늘 / 할미꽃 / 오월 / 그림의 떡
지뢰 / 초봄 / 전시회 마지막 날 / 양산
더운 날 / Y / 사과 한 개를 먹는 동안
노랑부리백로는

3부 빠딱한 AI씨

꽁꽁 얼었다 / 맘대로 / 꽃무늬
땅값 / 내 귀가 따갑다 / 삐딱한 AI씨
빨리 타! / 살살 / 시나몬빵 굽는 날
싹, 감자 / 휙 / 봄볕 / 잠을 깨우다
왜 그런 줄 알았다 / 벌 서는 중

4부 씨앗들의 탈출기


겨울잠 / 가로수 / 꼴라쥬
다시 오나 봐라 / 씨앗들의 탈출기
살렸다 / 지렁이 / 숨은그림 찾기
엄마 앞치마에 /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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