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 동화 다섯 편을 엮은 선집으로, 한국 현대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직접 선정하고 번역하였으며, 황종욱 화가의 상상력 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진 생동감 있는 컬러판 동화집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의 참된 가치를 일깨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첼리스트 코오슈」는 늘 핀잔만 듣던 오케스트라 단원 코오슈가 밤마다 작은 동물들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도약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함께 수록된 네 편의 동화는 사냥과 육식을 일삼던 두 남자가 어느 미스터리한 음식점에 들어서며 일어나는 이야기 「주문이 많은 레스토랑」, 호들갑스러운 ‘도토리 키 재기’ 싸움을 어린 재판장이 한 방에 해결하는 유쾌한 이야기 「도토리와 살쾡이」, 어머니 나무를 떠나 모험을 떠나는 은행 열매들의 아기자기한 출정식 「은행 열매」, 맑은 심성을 가진 켄쥬의 도전과 열매에 대한 이야기 「켄쥬 공원숲」이다.
출판사 리뷰
일본의 대표 아동문학가 미야자와 겐지의 명작!
한국 현대 아동문학가 신지식 선생님이 직접 선정하고 번역하여
황종욱 화가의 상상력 넘치는 그림과 어우러진
생동감 있는 컬러판 동화집 출간!
겐지의 영롱하고도 유쾌한 동화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은하철도999]의 원작인 [은하철도의 밤]말고도, 미야자와 겐지에게는 알려져야 할 이야기가 무척 많습니다. 이 중에서 현대 아동문학가 신지식 선생님이 직접 고르고 번역한 재미있는 다섯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동화 선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거기에 황종욱 선생님의 따뜻하고 빛나는 그림이 어우러져 작품의 동화적 아름다움이 더욱 잘 전달될 것입니다.
미야자와 겐지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가입니다.
그는 1896년에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조를, 몇 년 뒤엔 동화를 지었다고 합니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올라가 글을 썼는데, 누이의 질병으로 고향에 돌아와 농업학교의 교사로 4년 정도 근무하면서 훌륭한 문학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이후 끊임없이 농업 연구와 교육에 힘을 쏟다가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남긴 저서는 시집 『봄과 수라』(1924)와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1924) 두 권 뿐이지만, 겐지의 단편 [은하 철도의 밤]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 되었으며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으로 재탄생 되는 등 미야자와 겐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전 세계의 독자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인간은 결국 대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때에 비로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겐지는 확고히 믿었습니다. 그래서 생명 존중 사상,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시집과 동화집을 출간합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인들의 관심은 온통 정복 전쟁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겐지의 책은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겐지는 힘을 다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지만, 서른 일곱이 되었을 무렵 그만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전쟁은 일본의 항복으로 끝났고, 사회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의 상처와 무기력함 속에 좌절한 사람들은 겐지의 이야기들을 보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겐지가 남긴 이야기들은 그렇게 일본 전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려졌고, 겐지에게 열광하는 독자들이 무수히 생겨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의 참된 가치를 일깨우는 이야기본서에 실린 겐지의 작품은 총 다섯 편입니다. 늘 핀잔만 듣던 오케스트라 단원 코오슈가 밤마다 작은 동물들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도약하게 된다는 [첼리스트 코오슈]와 사냥과 육식을 일삼던 두 남자가 어느 미스터리한 음식점에 들어서며 일어나는 이야기 [주문이 많은 레스토랑], 호들갑스러운 ‘도토리 키 재기’ 싸움을 어린 재판장이 한 방에 해결하는 유쾌한 이야기 [도토리와 살쾡이], 어머니 나무를 떠나 모험을 떠나는 은행 열매들의 아기자기한 출정식 [은행 열매], 맑은 심성을 가진 켄쥬의 도전과 열매에 대한 이야기 [켄쥬 공원숲]입니다. 백 년이 지나도 이 시대에 변함없이 울림을 주는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만나 보세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공생의 행복,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의 가치…. 이 모든 신념을 이야기 속에 잘 녹여 놓은 겐지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살쾡이는 수염을 팽팽히 세웠다 꼬면서 말했습니다.
“벌써 사흘째야. 이젠 화해할 만도 할 텐데, 어떠냐.”
“아니 아니, 그럴 수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머리가 뾰족한 이가 가장 훌륭합니다.”
“아니 아니, 틀렸어요. 똥그란 모양이 제일 훌륭하다니까요.”
“그렇지 않아. 무조건 커야 해.”
와글와글 와글와글. 이젠 뭐가 뭔지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살쾡이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닥쳐라. 씨끄럽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제멋대로 까부느냐. 조용히 해, 조용히!”
마부가 채찍을 퓽, 탁! 하고 쳤습니다. 살쾡이가 수염을 꼬면서 말했습니다.
“재판도 오늘로 사흘째다. 어지간히 그만 화해하면 어떠냐.”
“아니 아니, 안 됩니다. 머리가 뾰족해야…….”
와글와글 와글와글. 살쾡이가 소리쳤습니다.
“씨끄럽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조용해라, 조용하란 말이야!”
마부가 채찍을 퓽, 탁! 하고 내리치자, 도토리들이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살쾡이가 이치로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도토리와 살쾡이'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미야자와 겐지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미야자와 겐지는 1896년 헌옷가게와 전당포를 운영하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0대 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21세에는 문학 동인지를 창간하여 동화를 발표했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전당포에는 가난한 농민들이 가재도구를 가져다 팔았고, 어려서부터 그런 농민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의 전통시인 단가(短歌)를 짓기 시작했으며, 모리오카고등농림학교 농학과에 입학한 뒤부터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겐지는 이때부터 많은 동화와 시를 썼으며, 농업에 관한 연구논문도 활발하게 발표했다. 고향인 이와테 현에서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농업에 뛰어들었고 농업 강의와 벼농사 지도 등 농민 운동을 펼치는 한편, 농업학교 교사로 일하면서도 시, 동화 등을 집필하며 작품 활동을 쉬지 않았다. 〈은하철도의 밤〉, 〈주문이 많은 요리점〉, 〈바람의 마타사부로〉, 〈봄과 수라〉, 〈비에도 지지 않고〉 등 100여 편의 동화와 시를 썼다. 하지만 생명 존중 사상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당시 일본에서 외면당했고, 그는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늑막염으로 생을 마쳤다.
목차
주문이 많은 요리점
켄쥬 공원숲
첼리스트 코오슈
은행 열매
도토리와 살쾡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겐지의 우주 - 신지식
숲의 기억을 따라 - 황종욱
미야자와 겐지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