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리 마을이 양수발전소(양수댐) 예정지로 선정된 뒤로 군청과 마을 곳곳엔 다음과 같은 현수막이 걸렸어요. ‘1조 4천억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 성공’. 우리의 상상은 여기서 시작했어요.
친환경이다, 아니다, 반환경이다, 논란이 많은 양수댐 예정지에 직접 다녀오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은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다른 상상을 해 보면 안 되나요?”
양수발전소가 생기면 벌어질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왼쪽에 놓았고, 일조 사천억이라는 돈이 우리에게 주어지면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해 오른쪽에 글로 썼어요. 딱딱한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바꾸어 줄 책입니다.
이야기로 전해 들었을 땐 댐이 얼마나 큰지 잘 몰랐는데, 직접 가서 위치와 크기를 가늠해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댐이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어진다는 걸 알고서는 무척 놀랐어요. 산과 산 사이로 댐이 들어오고 거기에 물을 채운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고, 또 누군가에겐 생명이 달린 곳이잖아요. 더 많은 사람이 양수댐이 정말로 필요한지,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
마을 사람들이 이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얼마나 물에 잠기는지, 얼마나 큰 댐이 들어오는지, 무엇이 사라지는지 잘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걸까요? 저는 우리 동네가 물에 잠기는 게 되게 싫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왜 찬성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숲과 마을을 지키면서 우리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더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대로 다 사라지게 두면 안 될 것 같아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구구단 청소년출판팀
구구단은 ‘구례 어린이 · 청소년이 만드는 구례 이야기 단편’이라는 뜻으로, 구례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구구단 마을학교의 프로젝트팀입니다. 영상팀, 노래팀, 출판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이 책을 쓴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입니다. 지난해에 지리산골프장 예정지 숲을 다녀와서 『집에서 쫓겨났어』를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