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방귀 뿡! 걱정 뿅? 걱정은 이제 그만!”
방귀 한 방에 걱정이 사라지는 걱정 마녀의 마법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수많은 걱정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평생 크고 작은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걱정은 물에 젖은 솜과 같아서 하면 할수록 솜이 물에 젖듯이 점점 더 무거워지지요. 걱정을 소재로 한 이 책 『걱정 따위 방귀 뿡!』은 소심한 초등학생 덕구가 걱정 마녀를 만나 걱정이라는 무거운 솜이불을 벗어 던지고 밝고 건강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그린 동화입니다.
덕구는 늘 걱정으로 가득한 아이입니다. 책 읽기 걱정, 달리기 걱정, 태권도 대련 걱정… 남들 눈에는 별것 아닌 일에도 미리 겁을 먹고 한숨 쉬느라 하루가 훌쩍 가지요. 걱정쟁이 덕구가 단 하나 자신 있는 것은 바로 방귀 뀌기입니다. 덕구는 맘만 먹으면 언제고 뿡뿡 방귀를 뀔 수 있고, 심지어 도레미 음계에 맞춰 방귀 소리를 조절할 줄도 압니다. 그래서 별명도 방귀 대장이지요. 그렇지만 방귀 잘 뀌는 재주는 덕구의 갖가지 걱정을 덜어 주지는 못해요. 오늘도 덕구는 다음 날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책 읽기를 시킬까 봐 걱정하느라 한숨만 푹푹 내쉽니다. 친구들 앞에서 책 읽기가 덕구는 가장 싫거든요. 남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고 덜덜 떨리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걱정에 가득 차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덕구 앞에 요술봉을 든 통통한 마녀가 나타납니다. 세상에 마녀가 어디 있느냐며 의심 가득한 덕구에게 마녀는 자기가 걱정을 없애 주는 걱정 마녀라며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덕구가 우울한 자신을 위해 도레미 방귀를 뀌어 주면 걱정 한 가지를 없애 주는 토끼 인형을 선물하겠다는 것이지요. 걱정 마녀는 짝사랑하는 마법사님이 뚱뚱한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하느라 우울하대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처럼 마녀도 자신의 고민은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하지만, 덕구의 고민은 토끼 인형으로 머리를 세 번 툭툭툭 치기만 하면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해요. 덕구는 속는 셈 치고 요란한 도레미 방귀를 뀌어 마녀에게 웃음을 안겨 주는 대신 걱정이 사라지게 해 주는 마법의 토끼 인형을 받습니다.
걱정 마녀가 장담한 대로 토끼 인형은 덕구의 걱정을 한 방에 해결해 줍니다. 틀림없이 덕구에게 책 읽기를 시킬 것 같던 선생님이 딴 아이를 시키고, 고민하던 남녀 대항 달리기도 마녀의 마법에 도움을 받아 피하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덕구의 걱정거리 일부가 사라졌을 뿐 나머지 수많은 걱정들은 여전히 그대로예요. 걱정 마녀가 준 토끼 인형은 한 번밖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니까요. 곧 있을 태권도 대련 때문에 걱정인 덕구는 걱정 마녀의 마법만 믿고 또다시 마녀를 찾지만 이번에는 만날 수가 없습니다. 마녀는 무슨 일이 있는지 오늘은 쉰다는 쪽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걱정을 덜려다가 마녀까지 걱정하게 된 덕구는 조금이라도 걱정을 줄일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섭니다. 마녀를 기다리며 마법 없이 걱정을 달래던 덕구는 차츰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뭐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을 말이에요. 어쩌면 이게 걱정 마녀의 진짜 마법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느끼는 걱정이라는 감정을 소재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은 가볍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미리부터 걱정에 휘둘리지 말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걱정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이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들려줍니다.
“잠자기 전, 토끼 인형으로 너의 머리를 세 번 툭툭툭 치면 너의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질 거야.”
“거짓말!”
“안 믿으면 너만 손해일 텐데, 덕구야.”
“그런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마녀가 모르는 게 어디 있니? 네 짝꿍 이름은 정채희 맞지? 부반장.”
“어? 맞아요! 진짜 마녀님이시군요. 마녀님, 그 인형 저 주세요.”
“이 세상에 공짜란 없어. 내가 토끼 인형을 주는 대신 너의 방귀 소리를 직접 들려줘. 네 별명이 방귀 대장이잖아. 도레미파 소리까지.”
“도레미까지는 해 봤는데…. 파까지는 안 해 봤어요.”
“안 할 거니? 그럼 나 그냥 간다.”
마녀는 등을 돌렸어요.
“아, 아니요. 할게요.”
마녀는 다시 앞을 봤어요.
“내가 요즘 우울하거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은 마법사야. 그 마법사님이 나 뚱뚱하다고 싫어할까 봐 걱정이야. 정말 우울해 미치겠어! 너의 방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같아. 도레미파 방귀, 어서 해 봐.”
“네! 그 대신 제 걱정 꼭 없애 주세요.”
덕구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요.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아랫배에 힘을 꽉 줬어요.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마녀는 덕구의 엉덩이를 바라봤어요.
뿡! 뿡! 뿡! 뿡!
도! 레! 미! 파!
덕구가 좀 달라졌어요. 예전 같았으면 밤새 걱정을 붙들고 있었을 텐데 이젠 걱정 따위에 휘둘리지 않아요. 태권도 대련을 통해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던 거예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거.
“한번 달려 볼까?”
덕구는 나무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고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몸도 풀 겸 천천히 달렸고 이후에는 조금씩 속도를 올렸어요. 달리는 동안, 방귀 대장답게 뿡뿡뿡 방귀를 뿜었어요. 한 이십여 분을 달렸을까. 등에서 땀이 났어요. 아이들이 하나 둘 교문 안으로 들어왔어요.
지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덕구에게 다가왔어요.
“덕구야, 너 어디 아프냐?”
“무슨 소리야?”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게다가 땀을 왜 그렇게 많이 흘려?”
“달리기 연습 좀 했어.”
“연습한다고 달라지냐? 방귀나 열심히 날려라. 푸하하!”
지호는 덕구를 약 올린 후, 이내 사라졌어요.
기분이 좀 상했지만 덕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운동장을 또 달렸어요. 한 바퀴를 달렸더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어요.
“이제 그만하고 들어가야겠다.”
덕구는 가쁜 숨을 내쉬며 교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조금 연습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달리기 실력이 향상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 걱정만 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