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생각톡(think&talk) 무지개 시리즈의 가장 큰 주제는 ‘나를 키우는 힘’이며 그 주제 아래 상상력, 의사소통, 잠재력, 창의성, 자신감, 비판적 사고, 가능성이라는 일곱 색깔 주제들로 구성됩니다. 빨주노초파남보라는 각각의 색을 가진 판타지 세계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각 이야기마다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나누는 ‘톡톡(talk&talk) 교실’을 통해 의미 있는 질문과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소통은 마음을 여는 열쇠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혹시 불편한 점도 있을까요? 소통은 서로 막히지 않고 통해서 오해가 없는 것을 뜻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은빈, 주경, 상철이는 서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어요. 은빈이는 관심 있는 게 없었어요.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를 정도였지요. 주경이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했어요. 지는 걸 싫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했지요. 상철이는 목소리가 크고 주변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걸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이런 세 사람에게 변화가 찾아왔어요. 주변에 관심이 없던 은빈이는 관심을 갖고 친구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던 주경이는 귀 기울이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여기저기 참견하는 오지랖 넓은 상철이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게 되었지요. 이 모든 변화들이 아무런 노력 없이 가능했을까요? 주황색 우산이 친구들의 말문을 여는 시작점이 되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 가게 된 건 각자의 노력 덕분이었어요. ‘말이 안 통해, 답답해,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어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의지였기 때문이에요. 살면서 겪게 되는 고민들은 대화라는 열쇠로 풀 수 있어요. 답을 알고 있어도 먼저 용기 내지 않으면 내가 가진 열쇠는 녹슬어 버리고 말 거예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해요. 관심을 갖고, 먼저 다가서고, 손을 내밀어 보는 일. 이런 노력이 있어야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지요. 우리 모두 누군가의 주황색 우산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못 말리는 두 사람>“네 생각은 어때?”
갑작스러운 상철이의 질문에 당황한 은빈이가 말없이 안경을 만졌습니다. 걱정되거나 난처할 때 나오는 은빈이의 버릇이었습니다.
“우리 조에 서주경이 들어오는 거 어떠냐고!”
상철이의 목소리가 교실에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주경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야, 고상철, 누가 너랑 같이한대?”
둘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습니다. 이것저것 참견하는 목소리 큰 상철이와 하고 싶은 말은 절대로 참지 않는 주경이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은빈이는 상철이와 주경이가 모두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세 명씩 한 조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하필 세 사람만 남은 것입니다. 세 사람만 남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자유의, 자유에 의한, 자유를 위한 자율성이 우선인 학급. 세상에서 링컨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담임 선생님은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응용해서 자유로운 학급을 꿈꾸는 낭만주의자였습니다. 선생님은 늘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너희들이 자유롭게 주제도 정하고, 팀원도 자유롭게 정해서 진행하도록 하자. 선생님은 너희들의 의견에 무조건 따를 거야. 물론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줄 테니, 그건 염려하지 말고.”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함께하고 싶은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일 마지막에 남은 세 사람이 은빈이, 주경이, 상철이였던 것입니다. 상철이는 만날 아웅다웅하는 주경이와 한 팀이 된 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주경이 또한 이 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보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낀 은빈이는 주경이와 상철이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그때, 한숨을 푹 내쉬던 주경이가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 팀 다시 정하면 안 될까요?”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주경이를 향했습니다.
“왜? 팀이 마음에 안 들어? 너희들 스스로 정한 건데.”
“스스로 정했다고 하기엔…….”
주경이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실 주경이는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입니다. 주경이는 자기가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조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습니다.
“주경아, 한번 잘 해봐. 서로 의견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거든.”
선생님의 응원에 주경이는 더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연거푸 한숨을 쉬는 주경이에게 상철이가 비꼬듯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하늘이 무너지겠냐?”
주경이가 상철이를 매섭게 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