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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잇츠북 | 3-4학년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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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가족은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다. 또한 관계는 인간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같다. 『슬리퍼』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 고모와 함께 살게 된 연우, 철우 형제의 이야기다.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형제가 각각 다른 삶을 살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방황을 진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들은 잊고 있던 과거, 오해, 미안함과 마주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간다. 독자 어린이들이 『슬리퍼』를 읽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불량한 동생과의 불편한 동거.
과연 탈출구는 있을까?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가족은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입니다. 또한 관계는 인간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같습니다. 『슬리퍼』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 고모와 함께 살게 된 연우, 철우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연우는 할머니, 고모와 함께 넉넉하진 않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동생 철우가 연우네 집으로 들어옵니다. 철우는 거친 말투와 불량한 태도는 물론이고 온갖 말썽을 피우면서도 연우를 형으로 대접하지 않습니다. 연우네 집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어집니다. ‘도대체 철우는 왜 저러는 걸까?’ 연우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철우와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 되면, 연우는 갑자기 정신을 잃듯 꿈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때마다 반복되는 꿈. 그리고 꿈에 나타나는 할머니의 고무 슬리퍼와 큐브 모양의 물체. 연우의 괴로움은 점점 심해집니다.
『슬리퍼』는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형제가 각각 다른 삶을 살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방황을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들은 잊고 있던 과거, 오해, 미안함과 마주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독자 어린이들이 『슬리퍼』를 읽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 ‘슬리퍼’에 연결된 의미
연우는 갑자기 쓰러지듯 잠이 드는 증상을 가지고 있어요. 기면증 같은 병은 아니라는데, 난처하고 힘든 일이 닥치면 종종 꿈속으로 도망을 칩니다. 그래서 같은 학교 또래들 사이에서 ‘슬리퍼’라고 불립니다. 또 연우가 빠져드는 꿈속에는 늘 할머니의 고무 슬리퍼가 등장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이지만, 그 슬리퍼는 연우와 철우 엄마가 남겨 두고 간 것입니다. 고무 슬리퍼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의 상징일지 모릅니다. 슬리퍼라는 같은 이름으로 연우와 철우가 겪은 과거와 서로 미워하고 있는 현재, 그리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진지하게 흐르는 서사 속에 드러나는 뜻밖의 반전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내가 제 명에 못 산다. 아이고!”
할머니는 탄식하며 헐레벌떡 계단을 내려갔다. 고모도 할머니를 따라 급히 내려갔고 내가 그 뒤를 따랐다.
“훔친 것도 훔친 거지만, 이 녀석 태도가 나빠요!”
우리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주인인 것 같은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철우 가슴께를 쿡쿡 찌르며 소리쳤다. 물건을 고르던 손님이 우리를 흘깃거렸다. 고개를 외로 꼬고 있던 철우와 내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철우가 갑자기 아저씨에게 대들었다.
“물어 주면 되잖아요. 아까부터 왜 자꾸 때려요!”
“때리기는 누가 때려, 이 녀석아! 글쎄 이런다니까요!”
아저씨는 주먹을 들었다 놨다 하며 분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안 되겠다. 할머니 봐서 신고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너는 혼쭐이 나야 정신 차리겠어!”
정말 신고라도 할 것처럼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사장님, 아직 철이 없어서 실수한 건데 한 번만 봐 주시오.”
할머니가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굽혔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잘 타이를게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네?”
고모도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허, 내 참!”
아저씨는 헛기침을 하며 곤란한 표정을 했다.
“철우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어서 말씀드려.”
고모가 비켜 서 있는 철우를 아저씨 쪽으로 돌려세웠다. 철우는 눈을 똑바로 뜨고 버텼다. 내 가슴이 쿵덕쿵덕 뛰었다.
“어서!”
고모가 철우 어깨를 감싸며 달랬다.
“죄송합……. 다시는 하지 않겠…….”
철우가 얼버무리며 고개를 숙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현미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어요.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동화스토리텔링반에서 동화 쓰기를 배웠어요. 제24회 MBC창작동화대상과 2019년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과 『슬리퍼』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어요. 『토리와 무시무시한 늑대/초대장』(공저),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단편동화 읽기』1~3권(공저)을 지었어요.

  목차

정말일까? _ 7
컵라면 도둑 _ 18
어린 시절의 철우 _ 31
긁어 부스럼 _ 41
싸우는 그림자들 _ 50
참지 말라고? _ 61
슬리퍼라니 _ 70
철우의 가출 _ 81
우리 엄마는 _ 91
솔직하게 말해 _ 102
실마리 잡아당겨 _ 112
내 동생 _ 123
철우야, 같이 가 _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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