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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어사 박문수
매월당주니어 | 3-4학년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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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33세라는 늦은 나이에 증광문과에 급제해, 백성들의 삶을 돌아보고 진실을 밝혀 억울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암행어사로 활동한 박문수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인 것들만 가려 뽑았다. 박문수와 춘삼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신기하고 재미난 사건과 함께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박문수의 따뜻한 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 편에 서서 그들의 희망이 되어준 어사 박문수!

암행어사로 많은 이야기와 행적을 남긴 박문수朴文秀(1691~1756)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굶더라도 머릿속을 채워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라며 엄하게 가르치신 어머니 덕분에 밝고 총명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훗날 박문수가 힘없는 백성들 편에 서서 그들의 억울한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1723년 33세라는 늦은 나이에 증광문과에 급제해 사관이 된 박문수는 소론에 속해 있었는데, 당시 조정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극심하게 당파싸움을 하던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박문수는 노론이 득세하면 관직에서 쫓겨나거나 귀양살이를 하다가, 소론이 득세하면 다시 관직에 오르곤 해서 호조판서, 병조판서, 경상도관찰사, 함경도관찰사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나랏일을 할 때는 당파의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던 박문수였기에 균역법을 제정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또한 1728년 이인좌의 난 때 출전해 공을 세웠고, 이광좌를 사표師表로 삼아 평소에 주장하던 소론의 당론을 굳게 지키며 시종일관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 활동했던 암행어사는 임금의 특명을 받아 지방 관리들이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지,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은 없는지 등등 백성의 어려움을 살펴서 개선하는 일을 맡아 하던 임시 벼슬입니다. 어사로 임명되면 비위 관리를 파직할 권한을 위임받았습니다.
박문수가 1727년(영조 3년)에 영남 지방 어사로 임명된 것은 사실이지만, 암행어사가 아닌 ‘별견어사別遣御史’였다고 합니다. 별견어사는 재해민 구휼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 어사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지방 관리를 규찰하는 암행어사 역할까지 하도록 특별히 파견한 어사의 명칭입니다.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잦은 집권 세력의 교체로 지방이 혼란을 겪던 때였습니다. 이에 영조는 집권 초기에, 암행어사가 너무 형식에 치우치고 일반 어사들은 이름만 거창하고 실속은 없다고 여겨 박문수 등 측근 관리를 ‘별견어사’로 파견하며, 그들에게 수시로 암행해 지역 전체를 긴장시키라는 특별 명령을 내렸습니다. ‘별견어사’는 10여 년 동안 매회 2~3명씩 지방에 파견되어 지방 권력을 감시했다고 합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박문수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는 그가 충청?전라?경상도 등 삼남 지방을 돌며, 백성들의 삶을 돌아보고 진실을 밝혀 억울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내용입니다.
늦은 나이에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에 올라가는 박문수 앞에 나타나 미리 시제詩題를 알려주어 장원 급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초립둥이와 말도 안 되는 구실로 한 가족을 풍비박산 내려 한 못된 양반에게 기지를 발휘해서 혼쭐을 내고 일가一家를 구한 이야기, 고을 사또의 가보를 잃어버린 대장장이가 죽음으로 죗값을 대신하자 그 배후에 얽힌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고 사또의 가보도 되찾는 속 시원한 이야기는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짜릿함마저 느끼게 해줍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을 도술로 현혹해 재물을 빼앗던 가짜 도사의 참혹한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며 의적 행세를 하던 도적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내 죄를 짓고는 살 수 없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가세가 기울어 파혼당한 한 도령의 사연을 딱하게 여긴 박문수가 가짜 숙부가 되어 번듯하게 장가보낸 사연과 자신을 팔아 양반 집안임을 자랑하던 한 백정의 딱한 사연에 기꺼이 그의 조카가 되어준 일 등은 박문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대목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에게 ‘어사 박문수’는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사 박문수’에 관련된 이야기는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사이에 내용이 첨삭되거나 과장되기도 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이야기 속의 박문수는 실제 인물이라기보다는 ‘암행어사'로 표상되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만을 믿고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훼손하려는 권력자의 횡포로부터, 약자를 도와 문제를 멋지게 해결하고 구원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나길 바라는 백성들의 소망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문수가 어사로 활동한 것은 만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으로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가 암행어사를 대표하게 된 것은 백성의 어려운 사정을 진심으로 살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곡식 창고까지 열어 도와줄 만큼 늘 백성들을 아꼈던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박문수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보다 더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만 가려 뽑았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박문수와 춘삼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신기하고 재미난 사건과 함께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박문수의 따뜻한 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죄를 짓는 자들을 벌하러 왔노라. 여봐라, 동방의 청제장군!”
갑자기 동쪽 하늘에서 벼락같은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푸른 갑옷을 입은 장군이 청마를 타고 마당 한가운데로 내려왔습니다. 그러고는 창과 칼을 쿵 하고 내리찍자 그 소리가 무시무시하게 울리며 땅이 흔들렸습니다.
“서방의 백제장군!”
“남방의 적제장군!”
“북방의 흑제장군!”
중앙의 황제장군이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네 이놈들! 하늘이 무섭지도 않더냐?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너희들을 잡으러 오방신장이 내려왔노라.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추악한 혼사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못된 짓임을 네놈들은 진정 모른단 말이냐? 옥황상제께서 이들을 친히 벌하실 것이니, 신장들은 이놈들을 어서 잡으시오!”
— <구천동에 나타난 오방신장> 중에서

“나리, 생각 좀 해보십시오. 누가 제 말을 믿어주겠습니까? 한낱 힘없는 계집종이 무슨 수로 저들과 싸우겠습니까? 더군다나 물증(범행에 사용된 흉기나 훔친 물건 따위)도 없이 관아에 알렸다가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를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하는 수 없이 죄책감이나 들게 하려고 백지 서찰을 보낸 것입니다. 아무 내용이 없는 서찰이라 하더라도 죄를 진 사람은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보낸 백지 서찰을 받은 주인어른의 건강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밤에 주인어른의 방 앞을 지나면 악몽에 시달리는 듯 끙끙거리는 신음 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젯밤에 죽은 것입니다. 스스로 죗값을 치른 것이지요. 이제 주인어른이 죽었으니 하늘에 계신 저의 아버지도 기뻐하실 겁니다.”
긴 이야기를 마친 유월이는 그동안 응어리진 마음의 한이 풀렸는지 눈물을 마구 쏟았습니다. 박문수는 그런 유월이를 안쓰러운 눈길로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 <사라진 황금 거북이> 중에서

사또는 매우 기뻐하며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한 박문수에게 물었습니다.
“참으로 신통한 선비가 아닙니까! 그런데 남강 선생이 천리마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소?”
“내가 남강 선생을 처음 만났을 때 몹시 아프다고 들었는데, 그의 눈빛은 아픈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소. 그리고 남바위를 귀밑까지 눌러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어색해 보였지요. 게다가 그 노인이 무심코 남바위를 벗는 순간, 환갑이 가까운 노인답지 않게 머리숱이 풍성한 것도 의아했고 그의 귓속에 무엇인가 들어 있는 것이 보였소. 그 당시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귀머거리(청각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행세를 하기 위해 일부러 촛농으로 귀를 틀어막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박문수가 차근차근 설명하자 사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헛기침을 했습니다.
“아, 대단하군요!”
“그러니까 촛농으로 귀를 막고 노인으로 변장했을 때는 남강 선생이 되고, 귓속에 넣었던 촛농을 빼고 검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렸을 때는 천리마가 되는 것이오. 또한 저놈은 완벽한 범죄를 하기 위해 수향이의 집을 이용했소. 수향이의 집에서 남강 선생의 변장을 벗어던지고 천리마가 되어 도적질을 하고, 도적질을 성공한 다음에는 다시 수향이의 집으로 가서 남강 선생으로 변장을 하고 유유자적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간 것이지요. 그래서 이웃 사람들은 남강 선생이 가끔 여인들만 사는 집에 들어가는데, 그가 들어가고 나면 반드시 젊은 사람이 몰래 나온다고 말한 거였소.”
“으음, 그대는 과연 대단한 분이오.”
— <두건 도적 천리마를 잡아라> 중에서

  목차

박문수 과거에 급제하다
구천동에 나타난 오방신장
사라진 황금 거북이
가짜 시신의 음모
두건 도적 천리마를 잡아라
숙부 덕에 장가든 도령
백정의 조카가 되다
가짜 도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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