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테디셀러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겁보 만보>, <라면 먹는 개>부터 최근 베스트셀러 그림책 <마음버스>까지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가 김유의 작품이다. 단편 동화집이기도 한 <지퍼백 아이>는 재미있고 발랄한 상상력, 유쾌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주목받았던 작가의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너무 멀거나 과하지 않은 판타지 설정을 통해 누구나가 한 번씩은 해 보았음 직한 현실적인 고민과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지퍼백 아이>는 많은 분량, 깊은 비유를 어려워하는 중·고학년 독자들에게 문학적 마중물 작품이 되어 주기에 충분하다.
하루아침에 고양이보다 긴 꼬리가 생긴 재민, 한밤중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만나게 된 지오, 생일날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나게 된 하루. 스산하고 오묘하면서도 어딘가 뭉클한 세 아이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어른들이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했던 불안과 상처를 스스로 마주하고 치유해 가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힘을 보여 준다.
더불어 <이까짓 거!>, <내 꿈은 조퇴>,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등 그림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린이 문학 및 논픽션 도서에 그림을 그려 온 일러스트레이터 박현주는 개성과 매력이 한데 어우러진 삽화로 이야기를 한층 더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출판사 리뷰
● 저 너머에 진짜 내 마음이 있다 _환상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지퍼백 아이》 속 세 아이가 겪는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현실 너머 환상 속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비밀의 꼬리>의 주인공 재민에겐 하루아침에 꼬리가 생긴다. 이 꼬리는 재민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조금씩 길어진다. 갑자기 생긴 꼬리를 남들에게 들킬까 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멈추지는 못한다. <지퍼백 아이>의 주인공 지오는 한밤중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식탁 위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발견한다. 지오는 어쩐지 이 아이를 끝까지 구해 주고 싶다. <엄마가 있는 집>의 주인공 하루는 자신의 생일날,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난다.
그저 허황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이야기들 뒤편에는 아이들의 진짜 마음이 숨어 있다. 잘못을 알지만 그저 회피하고 싶은 마음, 어른들의 말에 갇혀 있고 싶지 않은 마음,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들 말이다.
이처럼 《지퍼백 아이》는 어른의 가시거리에서 쉽사리 포착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은유적으로 꺼내 놓는다.
● 어린이가 가진 건강한 힘 _결핍과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하는 아이들《지퍼백 아이》에 담긴 이야기들은 기묘하면서도 애잔하고, 스산하면서도 뭉클하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은근한 희망과 위안을 마주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결핍과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할 줄 아는 어린이들이 가진 건강한 힘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현실과 환상 사이 모호한 경계를 넘어 다니며 <비밀의 꼬리>의 재민이처럼 무엇이 옳은 일인지 배우고, <지퍼백 아이>의 지오처럼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아득히 멀어지려 하는 자신의 꿈을 곱씹고, <엄마가 있는 집>의 하루처럼 피할 수 없는 슬픔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조금씩 자란다. 이는 한 인간으로서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른들의 무관심 혹은 과도한 간섭과 집착 속에서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환상을 매개로 자신을 돌보고 구할 줄 아는, 건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바로 어린이다. 《지퍼백 아이》는 짧지만 단단히 영근 이야기들을 통해 이 사실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 김유 × 박현주, 두 작가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와 시너지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주제와 메시지를 이야기해 온 두 작가의 만남은 이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김유 작가가 간결한 문체로 빠른 속도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면, 일러스트레이터 박현주 작가의 삽화는 각 단편이 독자들에게 다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박현주 작가는 이야기마다 다른 표현과 색채를 사용하여 서사적으로 구분지어 주는 동시에, 특유의 화면 질감을 통일성 있게 사용해 세 이야기가 하나의 단편집에 잘 담길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동일한 공간, 비슷한 시간대일지라도 환상과 현실의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현주 작가가 그림마다 심어 놓은 놀라운 디테일은 텍스트와 함께 그림을 해석하고 읽어 내는 재미를 맛보게 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유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로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다. 바닷마을 작업실 메리응유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겁보 만보》, 《무적 말숙》, 《라면 먹는 개》,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 《비싼 부탁 좀 들어줄래?》, 《지저분 씨 가족의 특별한 휴가》, 《가족이 있습니다》, 《마음버스》를 썼다.
목차
비밀의 꼬리
지퍼백 아이
엄마가 있는 집
추천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