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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나무꾼 | 3-4학년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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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저마다의 삶 속에 자리한 집에 대한 의미를 담은 네 편의 단편 동화를 묶은 서울문화재단 창작집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세상의 차별과 냉대에 수없이 상처받았을 한수에게 어린 동생과 할머니가 있는 집, 산골에서 혼자 놀다가 저물녘 집으로 돌아가는 순이에게 엄마가 있는 집, 어린 날의 한없는 평화와 풍요로움에서 떠나와야 했던 동이에게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 할아버지가 사는 바닷가 마을로 심부름을 갔던 돌이와 엄마 몰래 사람 마을로 간 아기 너구리가 돌아가야 할 집. 누구에게나 돌아갈 집은 있지만, 이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집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

몸을 누이고, 밥을 먹으며, 가족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집은 늘 우리 곁에 변함없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정작 가까이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작품은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찬란한 일상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늘 작고 버려진 것들에 시선을 돌리며, 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섬세한 글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은 우리 곁에,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잔잔한 화풍으로 말을 건네는 화가의 그림 역시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출판사 리뷰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집과 가족에 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의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곁에, 또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슬픔과 성장통을 품은 유년 시절의 기억까지,
'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의미!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집이 필요합니다. 집은 가족의 행복한 보금자리니까요. 가족은 보금자리 안에서 편안하게 쉬고, 맛있게 먹고, 몸을 보호합니다.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가족은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지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다툴 수 있는 것도 함께 살고 있기에 누리는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는 환경에 따라, 생활 모습에 따라 집은 아주 다양하지만, 보금자리가 있어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동화를 통해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집과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비탈〉 : 부모를 사고로 잃고 폐지를 주우며 사는 할머니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한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요? 입에 단내가 나올 정도로 가파른 비탈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송현동 산동네 한수의 집. 한수는 오늘도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 인해 상처를 받았지만, 할머니의 수레를 밀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렴풋한 희망과 행복의 단꿈을 꿉니다. 돈을 많이 벌어 커다란 집에서 할머니와 동생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한수의 마음이 잔잔한 울림을 전해 줍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순이에게 집은 늘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집입니다. 심부름 길에서 ‘돌차기’ 놀이를 하거나 아기 두꺼비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잠깐 딴청을 피워도 괜찮습니다. 날이 저물면 “어서 와서 밥 먹어야지!”라며 순이를 부르는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고, 순이는 바람결에 구수한 밥 냄새가 실려 오는 집으로 향합니다.
〈나의 잠자리, 붕〉 :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막둥이 동이는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잠자리를 ‘붕’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잠자리’라는 말을 외우게 하려는 언니와의 다툼 끝에 소중했던 한 순간을 떠나보내는 경험을 하지요. 동이는 이 성장통을 겪으며 한층 더 자라나지만, 풍요로웠던 이 시절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동이가 고단한 삶에 지칠 때마다 어린 날의 붕과 누구보다 동이를 사랑했던 엄마의 모습은 동이의 마음속에 되살아나 고요하고 눈부신 평화로 찾아올 것입니다.

〈집으로〉 : 빰이 토실토실하고 눈이 똘망똘망한 꼬마 돌이는 심부름을 다녀오던 길에 아기 너구리를 만납니다. 호기심이 많아 엄마 너구리가 없는 사이에 사람 마을로 내려와 양말을 입에 물고 집으로 돌아가던 너구리였지요. 아기 너구리는 덜컥 겁이 나 마음속으로 엄마를 애타게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이런 너구리의 마음을 돌이도 알아챈 걸까요? 돌이는 장난 대신 인사를 건네고 애타게 자신을 기다릴 엄마를 생각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집이 마냥 행복한 공간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은 존재합니다. 이 따뜻한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편히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한수, 커서 뭐가 될래?”
할머니는 목에 걸린 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물었다. 힘줄이 울뚝불뚝 불거진 할머니의 거친 손이 한수의 눈에 맺혔다. 그만 한수의 목에 뜨거운 물 같은 것이 솟구쳤다. 한수는 할머니의 그 땀이, 거친 손이 가슴 아팠다.
“응, 돈 이따만큼, 많이많이 벌어서….”
한수의 팔이 빈 하늘에서 커다란 원을 그렸다. 그리고 할머니의 눈도 한수의 팔을 따라 커다랗게 움직인다.
“커다란 집에서, 응, 아주아주 커다란 집에서….”
보라도 한수 곁에 나란히 서서 할머니를 보며 두 팔로 커다랗게, 커다랗게 원을 그렸다.
- <비탈> 본문 중에서

누르스름한 몸빛에 까만 얼룩 점무늬가 있는 아기 두꺼비는 짧고 오동통한 네 다리로 흙바닥을 꽈악 그러쥔 채, 마치 자기가 땅인 척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어요. 오돌토돌한 돌기를 바짝 세우고 졸린 듯한 눈으로 앞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말이죠. 만약 숨을 쉴 때마다 배가 볼록거리지만 않았다면, 순이도 아기 두꺼비가 땅인 줄 깜빡 속았을 거예요.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무홍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 ‘햇살과나무꾼’ 대표로, 추운 겨울날 나무꾼한테 햇살이 위로가 되듯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을 쓰고 있다. 《까만 나라 노란 추장》, 《새끼 표범》, 《깡딱지》, 《까불지 마!》, 《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나도 이제 1학년》, 《개답게 살 테야!》 등의 작품을 썼고, 스테드 부부의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 《비 오는 날》, 《비밀의 방》 등 수많은 명작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비탈 _ 1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_ 39
나의 잠자리, 붕 _ 53
집으로 _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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